미국 연방 검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9일(이하 현지시간) 기밀 문건 유출 혐의로 형사기소했다. 동시에 이날 기소장도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시절 확보한 기밀 문건들을 퇴임 뒤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가져와 보관하다 적발돼 수사를 받아왔다.
연방 검찰이 전·현직 대통령을 형사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초 성추문과 관련한 기소는 뉴욕 검찰에 의한 것이었다.
이번 기소로 유죄가 확정되면 트럼프는 징역형을 살 수도 있다.
AP,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가 마러라고 자택에 보관하던 기밀문서에는 특히 미 핵 프로그램 등 미국과 외국의 국방·무기 능력에 대한 민감한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보관 기밀 문건에는 중앙정보국(CIA), 국방부, 국가안보국(NSA), 에너지부, 국무부 등 미 정부내 여러 정보기구가 만든 자료들이 포함돼 있었다.
외신들은 이날 기소장을 인용해 트럼프가 기밀 문서들을 마러라고 자택의 욕실, 샤워룸, 연회장, 창고, 서재, 침실 등 아무 곳에나 쌓아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검사들은 기소장에서 '현역 사교클럽'인 마러라고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인 2021년 1월부터 수색이 시작된 2022년 8월까지 '회원과 초대손님 수만명이' 드나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이 기밀 문건들을 "연회장, 욕실, 샤워장, 사무공간, 자신의 침실, 창고 등에" 보관했다고 주장했다.
기소장에는 기밀문건이 담긴 상자들이 연회장 무대에 쌓여 있는 사진도 있다.
기소장에는 아울러 창고에 '기밀/미국과 파이브아이 국가들에만 공개'라는 문구가 표시된 상자에서 서류들이 흘러 넘치고 있는 사진도 있다. 파이브아이는 미국이 전세계를 도감청하는데 참여하는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그리고 미국 등 5개 국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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