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7.9억달러 적자.. 한 달만 '또 적자'
한은 "경기 흐름과 계절적 요인 고려할 때 선방"
상품수지 흑자 전환한 데다 서비스수지도 개선
배당수지 급감했지만 평년 4월에 비해선 양호
한은 "경기 흐름과 계절적 요인 고려할 때 선방"
상품수지 흑자 전환한 데다 서비스수지도 개선
배당수지 급감했지만 평년 4월에 비해선 양호
지난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7억 9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3월(1억 6000만달러 흑자) 이후 한 달 만에 적자 전환했다.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인 수출입을 보여주는 상품수지는 5억 8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수출이 한달새 71억달러 감소한 반면, 수입이 약 90억달러 감소해 수출에 비해 더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12억 1000만달러 적자로 전달(19억달러 적자)에 비해선 적자 폭이 축소됐다. 운송수지가 흑자 전환하고 입국자수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운송수지는 2000만달러 적자에서 3000만달러 흑자로, 여행수지는 7억 4000만달러 적자에서 5억달러 적자로 개선됐다.
반면 본원소득수지는 9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3월 36억 5000만달러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한달 사이 급감한 것이다. 이는 기업이 외국인 투자자 등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5억 5000만달러 적자를 낸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월 배당소득수지는 31억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었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경강수지는 지난 1, 2월 연속 적자를 내고 3월 배당소득 증가로 흑자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뒷걸음했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통상 4월엔 외국인에 대한 배당 지급으로 본원소득수지를 중심으로 큰 폭 적자를 나타내는 걸 볼 때 이번 4월 경상수지는 나름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품수지가 흑자 전환한 데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도 줄었다는 점에서다. 이 부장은 "상품수지는 1월 73억 2000만달러 적자를 내 적자가 이례적으로 확대됐다가 2, 3월 적자 폭이 10억달러 초반대로 줄었고 4월에는 5억 8000만달러 적자 전환됐다"라며 "지난 3월에 비해선 18억달러 늘어났다. 흑자 전환은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또한 1월(32억 7000만달러 적자), 2월(20억 3000만달러 적자), 3월(19억달러 적자)과 비교해 적자 폭이 줄었다. 4월 서비스수지는 직전달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7억달러 가량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배당 지급이 많은 4월임을 고려할 때 더욱이 적자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게 한은 판단이다. 이 국장은 "4월은 거액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으로 인해 본원소득수지가 큰 폭 적자를 내는 시기"라며 "직전 8개년도 4월 평균치(36억 9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4월 적자 규모(9000만달러 적자)로 큰 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배당 지급이 소폭 줄어든 데다 배당 수입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월 금융계정은 순자산이 48억 2000만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직접해외투자가 9억 8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직접투자는 7억 4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7억 5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53억 8000만달러 큰 폭 늘었다. 글로벌 금융불안 완화로 주식투자가 증가 전환하고, 양호한 차익거래 등 영향으로 외국인의 채권투자 또한 공공부문 중심으로 증가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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