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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본사도 혀 내두른 韓의 실행력"...한국GM은 정통 美브랜드로 변신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2 06:00

수정 2023.06.12 06:00

세계 첫 GM 통합 브랜드 전시관 서울에 문 열어
아이디어 제시 후 10주 만에 오픈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로 韓고객에 새롭게 접근
정정윤 한국GM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가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 전시된 62년형 쉐보레 임팔라 튜닝차량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GM제공
정정윤 한국GM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가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 전시된 62년형 쉐보레 임팔라 튜닝차량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GM제공
[파이낸셜뉴스] "처음 한국GM에서 '더 하우스 오브 지엠' 아이디어를 내놓기 시작해서 오픈하기까지 10주 밖에 안걸렸다는 사실에, 미국 GM본사 사장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국 사람들이 참 빠르고 실행력이 강하다고들 입을 모았다."
한국GM의 통합 브랜드 전시관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의 설립을 주도한 정정윤 GM 한국사업장 마케팅부문 최고 책임자(CMO, 전무)를 비롯해 한국사업장 경영진들이 미국 본사 GM경영진들로부터 받은 평가다.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은 GM 산하 브랜드인 쉐보레·GMC·캐딜락을 알리기 위한 통합 브랜드 전시관으로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문을 열었다. GM본사 실판 아민 해외사업부분 사장도 오픈식 때 방한했을 정도로 본사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픈 한 달 만인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만난정정윤 CMO는 "부산, 제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오픈해주면 좋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GM의 통합 브랜드 전시관인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 전시된 62년형 쉐보레 임팔라. 조은효 기자
한국GM의 통합 브랜드 전시관인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 전시된 62년형 쉐보레 임팔라. 조은효 기자

현재 한국GM의 브랜드 전략 목표는 과거 GM대우 시절의 부정적 이미지를 떼고, 정통 미국 브랜드로서 새롭게 각인되는 것이다. 정 CMO는 "GM은 미국 브랜드, 글로벌 브랜드이지만 그간 국내에서 GM의 브랜드 정체성이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GM자체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역시 트렌디하기 보다는 올드한 느낌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은 브랜드 정체성 재정립, 그 변화의 시작점으로 삼자는 구상에서 시작됐다.

서울 도산대로에 위치한 한국GM의 브랜드 통합전시관인 더 하우스 오브 지엠. 한국GM제공
서울 도산대로에 위치한 한국GM의 브랜드 통합전시관인 더 하우스 오브 지엠. 한국GM제공

정 CMO는 "세계에서 최초로 GM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공간"이라며 "한국 고객과 GM이 더 친근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물 1층 입구쪽에는 현란한 색채의 1962년형 쉐보레 임팔라가 전시돼, 방문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자동차 커스텀 디자이너인 서우탁 작가가 감각적으로 튜닝작업을 진행했다. 에어백을 재활용해 파우치를 만들 수 있는 체험 공간 등이 마련됐으며, 2층으로 가는 계단 복도에는 스크린을 통해 GM의 112년 역사를 알리는 영상물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몰고만 나가도 존재감을 뽐낸다'는 GMC 픽업트럭 시에라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전시됐다. 세계 첫 통합 브랜드 전시관 구축인 만큼, 여타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미 기아에서는 정식으로 방문계획을 알렸다. 윤명옥 홍보부문 전무는 "한국의 하우스 오브 더 지엠이 글로벌 GM의 벤치마킹 대상"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바꿔나가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정 CMO는 "GM을 트렌디한, 진정한 미국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자 한다"며 "브랜드 이미지가 갑자기 바뀌지는 않겠지만 진정성을 보여주면 고객분들도 진심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캐딜락 전기차 리릭(LYRIQ)을 포함해 주요 신차 모델도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 전시할 계획이다. 리릭은 캐딜락 브랜드의 첫 전기차 모델이자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이 적용된 최초의 모델이다.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을 2025년까지 국내에서 출시하는 모든 GM 전기차의 커뮤니케이션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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