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싱하이밍 中대사 초치 놓고, 中외교부·주중대사관 신경전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1 18:17

수정 2023.06.11 18:43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강성 발언과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응을 놓고 중국 외교부와 주중 한국대사관이 만나 서로 불만을 제기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가 전날 정재호 주중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교섭을 제기하고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다.

강경한 뜻을 내포한 자오젠(불러서 만나다)에 비해선 수위가 낮지만,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에 해당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눙 부장 조리는 정 대사에게 한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한 뒤 “싱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업무”라며 “목적은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수호하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이 현재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보고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며 “중한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성실히 준수하고 중국과 함께 양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주중 한국대사관은 “주한 중국대사가 우리나라 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이며 사실과 다른 언행을 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엄중한 항의를 전달했다”고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주장했다.


이어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을 기반으로 한중 관계가 건강하고 성숙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양측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뒤 이를 위해 한중 간 더욱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