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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게임2' 이진형 "아름다운 패배보다 추악한 승리 택해…아쉬움" 우승 소감

뉴스1

입력 2023.06.12 09:14

수정 2023.06.12 09:14

이진형, 사진 제공=웨이브
이진형, 사진 제공=웨이브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피의 게임2'의 우승자로 서울대 의대에 재학 중인 수능 만점자 이진형이 아름다운 패배보다 추악한 승리를 택했다며 아쉬운 우승 소감을 밝혔다.

OTT 웨이브 측은 12일 오리지널 시리즈 '피의 게임' 시즌2(연출 현정완, 이하 '피의 게임2')의 우승자 이진형의 종영 소감이 담긴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지난 9일 공개된 '피의 게임2' 13화에서는 치열했던 생존 경쟁이 막을 내리고, 이진형이 최종 우승자로 등극했다. 마지막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친 결승 진출자 이진형은 인터뷰를 통해 각각 우승과 준우승에 대한 소감은 물론, 길었던 '피의 게임2' 여정을 회상했다.

-'피의 게임2' 우승 소감은.

▶인생에 두 번 다시 없을 경험이었다.
타 서바이벌에 또 출연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서바이벌 초보로 참가해서 겪었던 피의 저택에서의 2주간의 경험만큼 새롭고 강렬할 수 있을까 싶다. 참가를 결심한 순간부터 오직 우승만을 바라보고 달렸기에 아름다운 패배보다 추악한 승리를 택했는데, 막상 우승을 차지한 순간에는 우승의 기쁨보다는 모든 게 끝났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컸다.

-기억에 남는 플레이와 아쉬웠던 플레이를 꼽자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파이 누나와의 데스매치였다. 내가 꼴찌가 될 것이 어느 정도 정해진 후 누나가 먼저 자신을 데스매치 상대로 뽑으라고 했다. 누나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역시 6화 수식로드에서 큰 실수를 한 후, 미나 누나를 데스매치에 보낸 일이다. 생존을 위한 그 어떤 행동도 용납하는 '피의 게임2'이지만 그 당시 스스로가 미성숙했다고 느꼈고, 방송을 통해 봤을 때는 더 충격으로 다가왔다.

-'피의 게임2' 출연을 결심했던 이유는.

▶대학교 과 사무실에서 MBC 예능국 작가에게 전화가 왔다는 말을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MBC 예능 중 나를 부를 만한 예능이 없어서 의아했는데, 전화를 걸어 '피의 게임2'라는 말을 듣자마자 심장이 뛰었다..

-일반인 참가자로서 부담은 없었나? 우승을 예감한 순간이 있다면.

▶'피의 게임1'을 보고 일반인 참가자가 꽤 있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첫날 안대를 벗고 누가 봐도 연예인 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조금 놀랐다. 초반에는 그냥 밥이나 열심히 하면서 묻어가자는 생각이었다. 피의 저택에 들어선 첫날부터 파이널에 오기까지 우승만을 바랐지만, 역설적이게도 단 한 순간도 우승을 예감한 적은 없었다.

-세미 파이널 진출자 중 유일하게 야생팀이 아니었다. 연합이 없어 힘들었던 점은.

▶야생팀 모두 세미 파이널에 진출하긴 했지만, 갈등으로 와해된 상황이었다. 어떤 연합에도 속해 있지 않아 각 팀에게 승기를 쥐어 줄, 캐스팅 보트로서 움직일 수 있었기에 오히려 이점이라 생각했다. 또한 사방이 적이라 아무나 떨어지라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덱스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길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우승이 걸렸다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매우 컸다. 우리 둘 다 한 수를 두는 데에 최소 30분씩은 걸려, 당시를 화면으로 지켜보던 탈락자들이 속 터져 했다고 들었다. 오래 서 있다 보니 후반부에는 체력적으로도 지쳤고 그러다 보니 집중력도 조금씩 흐려져, 4:2로 이기고 있을 때는 순간 방심하기도 했다. 그러다 덱스의 회심의 한 수에 허를 크게 찔렸고, 이대로 지나 하는 생각에 정말 멍했다. 아무리 찾아도 이길 수 있는 수가 보이지 않았는데, 주마등처럼 내가 저지른 모든 악행들이 지나갔다. 이렇게 밑바닥을 보였는데 우승을 못 하고 돌아간다면 너무 억울하겠다 싶었고 마지막 남은 집중력을 발휘해 판의 모든 자리에 모든 수를 대입해보았다. 그런데 정말 딱 한자리가 있었다. 내가 간절히 우승을 바라지 않았다면 그냥 적당히 찾다가 포기하고 패배했을 것이다. 제일 뛰어난 플레이어는 아닐 수 있어도, 제일 필사적인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우승하지 않았을까 싶다.


-방송 나간 후 주위의 반응은.

▶처음에는 친구들이 다들 재밌어하고 주변에 홍보해주고들 했는데, 6화 이후에는 다들 주변에 나를 안다고 말하지 않는다더라. 그래도 끝까지 응원해주고 지켜봐 주는 사람들이 있어 감사했다.

-우승 상금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등교용 자전거를 새 자전거로 바꿨다.
주식 및 코인으로 한 차례 실패를 겪고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남은 돈은 예금에 넣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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