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fn마켓워치] 침체+美 매파적 스탠스, 하락에 베팅하는 ETF 투자자 ↑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3 05:00

수정 2023.06.13 05:00


설정액 늘어난 ETF
(억원)
종목명 순설정환매금액 증감
KODEX 200선물인버스2X 2,485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977
KODEX 코스피 467
TIGER 차이나항셍테크 462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385
(코스콤 CHECK / 기간 6월 1일~9일)

[파이낸셜뉴스] 경기침체, 불투명한 글로벌 금리인하 시점 등 대내외 변수로 인한 증시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반면 국내 대형 우량주 ETF로 몰리던 자금은 이탈하기 시작했다.

매파적인 美 연준+경기침체 리스크, 곱버스 ETF에 베팅하는 투자자

13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이달(1일~9일) 들어 순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ETF는 KODEX 200선물 인버스2X(곱버스)로 나타났다. 해당 ETF에는 2485억원의 자금이 새롭게 들어왔다.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이 ETF는 코스피200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두 배 추종한다.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식으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여전히 매파적 입장에 투자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3월 점도표에서 18명의 위원 중 7명이 현 수준보다 높은 금리에, 그 중 4명은 추가 2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점을 찍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 상업 은행 예금잔액이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미 지역은행 주가 랠리와 견조한 재정증권 입찰 수요, 5월 고용 서프라이즈 등은 추가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ETF에 돈이 몰린 가운데 중국 빅테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TIGER 차이나전기SOLACTIVE ETF에만 977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KODEX 200선물 인버스2X 다음으로 많은 자금이 몰린 상품이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에도 462억원의 자금이 새롭게 설정됐다. 올해 홍콩항셍지수와 H지수가 하락세를 그리자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국내 대형 우량주 ETF 환매 움직임 …고점 매도?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자금이 이탈한 ETF는 TIGER TOP10으로 총 5662억원의 자금이 환매됐다. 국내 대형 우량주 10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우량주의 추가 반등을 기대하기보다 '고점 매도'의 시기로 보고 대거 해당 ETF를 환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KODEX KOFR 금리액티브 ETF에서도 356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는 한국 무위험지표금리를 추종하는 국내 최초의 ETF다. 이 상품은 장내 거래뿐 아니라 장외에서도 손쉽게 설정·환매가 가능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으나 최근 금리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자금 이탈이 상당했다.
채권금리와 채권가격 움직임은 반대여서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