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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피해 '총력전'...서울시, 전국 최초 '침수 예경보제' 시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2 14:15

수정 2023.06.12 14:15

지난해 수해 되풀이 없다..풍수해 예방 총력전 나선 서울시
"빗물받이, 쓰레기통 아냐..시민협조 절실"
권완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이 12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3년 서울시 풍수해대책 추진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권완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이 12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3년 서울시 풍수해대책 추진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시가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전국 최초로 '침수 예경보제'를 시행해 비상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물막이판을 비롯한 침수방지시설의 수도 대폭 확대하고, 재해취약계층을 돕는 사회 안전망 구축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12일 2023년 풍수해 대책 추진사항 설명회를 열고 시가 새롭게 추진 중인 풍수해 대책과 제도 등을 밝혔다.
시는 전국 최초로 '침수 예경보제'를 시행한다. 시간당 55㎜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하거나 15분 동안 2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경우, 도로 수위계 침수심이 15㎝를 기록할 경우 침수 예보 또는 경보를 발령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침수에 스스로 대응하고 수해 관련 기관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방재성능목표를 상향하고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를 추진 중이다. 방재성능은 시간당 95㎜였던 것을 시간당 100㎜로 상향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중점 관리지역인 강남역 일대는 시간당 최고 110㎜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목표를 상향했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앞서 발표한 바와 같이 강남역과 도림천, 광화문 일대에 오는 2027년까지 우선 설치한다. 2025년부터는 사당역과 한강로, 길동 일대에도 설치를 추진한다. 시는 총 1조3000억원 수준의 예산을 투입해 마련하는 대심도 빗물터널이 폭우로 인한 수해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자동차 전용도로 위주로 이뤄졌던 침수 위험 도로 통제가 올해부터는 일반도로에도 확대 적용된다. 지난해 차량 피해가 컸던 강남역과 이수역, 대치역 일대에 우선 사전통제 제도를 적용한다.
폭우로 인한 피해를 모두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상황에 맞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이동식·휴대용 물막이도 확대 도입한다. 시는 지하철 역사와 물막이판이 설치되지 않은 반지하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관악구와 동작구, 영등포구와 서초구, 강남구 등에 이동식 물막이 500개와 휴대용 물막이 100개를 배포해 시범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시는 지속적으로 지적이 나오고 있는 빗물받이 관리에 대해서도 대책을 내놨다.
총 55만7000여개에 달하는 빗물받이를 연 2회 이상 청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시는 집중강우 중점 관리구역에 한해 개소당 연 3회 이상 청소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청소 이후 1주일만에 다시 담배꽁초 등 쓰레기로 빗물받이가 막히는 만큼 시민들의 의식 개선도 필요하다는 설명도 시는 덧붙였다.
권완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빗물받이가 쓰레기통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여러 쓰레기를 빗물받이에 버리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풍수해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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