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문가에 대한 광고업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 외모, 유명세, 파급력을 기준으로 모델을 발탁해온 업계가 '똑똑해진'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해 전문성을 앞세우고 있다. 소비에 전문 지식이 필요한 기업들은 관련 전문가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의 해박한 배경지식으로 소비자의 공감을 얻어내는 광고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특정 상품군에서 지식이 유명 연예인의 인지도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정 분야의 획득한 지식의 권위가 브랜드의 신뢰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자동차 전문 인플루언서 총출동한 불스원샷 TVCF
현대자동차그룹 광고계열사 이노션이 기획·제작한 '불스원샷' 신규 캠페인의 모델은 자동차 전문 인플루언서 5인이다. 유튜브 채널 '칼쳐맨'을 운영하고 있는 △방송인 박준형을 비롯해 인터넷 방송 진행자 △차업자득 △자동차의 모든 것 △픽플러스 △비피디(BPD) 등이 출연했다. 이들은 모두 ‘자동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친절한 설명으로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플루언서다. 5명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를 모두 더하면 200만명에 달한다.
불스원이 판매하는 불스원샷 캠페인에 출연한 5명의 인플루언서는 각자 제품의 성능에 대해 설명했다. 함께 출연한 메인 TV광고부터 각각 모델이 개별적으로 출연한 단독 영상까지 제작됐다. 자동차 엔진 속 때를 ‘말끔히’ 제거해 엔진 성능을 유지시켜주는 차량 관리 아이템 '불스원샷'의 세정 효과를 전문용어와 수치를 이용해 설명했다.
전문가 활용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도 인기
TV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으로 이름을 알린 콘셉트로 물리학 박사로 이름을 알린 김상욱 교수가 출연한 광고도 인기를 끌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 쏘맥타워’ 광고에서 김상욱 교수는 물리학 이론에 바탕해 완벽한 맛의 소맥(소주+맥주)을 만들어 나간다.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소맥을 만든다는 내용이 유쾌하게 담겼다. ‘강력한 원심력’, 부드러운 목 넘김을 위한 ‘25초간의 750회 회전’ 등 물리학에 기반한 ‘쏘맥타워’에 대한 설명이 코믹하면서도 몰입감을 준다. 테라 소맥타워 광고영상은 공개 후 약 1년동안 현재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했다.
실사용자 김효주, 박민지 등 6명의 프로골퍼가 모델로
‘큐이디(QED)골프’의 광고 영상에는 LPGA와 KLPGA 프로골퍼가 출연한다. 브랜드 홍보를 위해 제품을 실사용하는 전문가를 ‘엠버서더’로 선정하고 모델로 활용했다. 골프 시뮬레이터기업 인 QED는 LPGA, KLPGA 무대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 박민지 선수 등 총 6명의 프로 골퍼들과 팀큐이디(TEAM QED)를 결성했다. 선수들은 골프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큐이디의 론치 모니터를 사용해 연습한다고 광고를 통해 알렸다.
광고 속에 연습 장면을 담아 제품의 인지도 확대를 꾀했다. 론치 모니터는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공의 움직임과 속도, 방향 등의 데이터 분석해주는 장비다.
이노션 관계자는 “비연예인이나 전문가들이 등장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더해주는 광고들이 인기”라며 “전문 분야에서 오랜 기간 남다른 지식을 보유한 전문가들의 선택을 시청자들은 은연 중 공감 및 신뢰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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