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BBB급 응찰배수 5.25대 1
A급 4.77대 1로 9개월만에 추월
전체 회사채시장 비중 미미하지만 이달 한양 ESG채권 수요예측 선방
두산퓨얼셀도 400억 발행 계획
A급 4.77대 1로 9개월만에 추월
전체 회사채시장 비중 미미하지만 이달 한양 ESG채권 수요예측 선방
두산퓨얼셀도 400억 발행 계획
1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등급 BBB(+, 0, -)급 회사채의 응찰배수는 5.25대 1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6월(3.44대 1) 이후 최대치였던 올해 4월의 3.35대 1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A(+, 0, -)급의 4.77대 1을 웃돌았다.
금리 수준이 안정화되면서 우량물을 중심으로 한 회사채 시장의 회복세가 아래까지 전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고금리를 선호하는 일부 수요를 충족시킨 영향도 있다. 가령 지난달 한솔테크닉스(BBB+)는 200억원 모집에 5배 넘는 10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달 시행되는 하이일드펀드 분리과세 혜택은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하이일드펀드에서 발생하는 이자·배당소득을 종합소득과세표준에 합산하지 않고 15.4%(지방세 포함) 세율만 적용해 분리과세(1인당 3000만원 한도)를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공모펀드의 경우 BBB+등급 이하 회사채 비중을 45% 이상 잡아야 하고, 3조원대 자금이 해당 펀드로 유입될 전망이어서 냉각된 비우량물 시장을 데울 요인으로 꼽힌다. 두산퓨얼셀(BBB)은 이달 1.5년물과 2년물 등 단기물 위주로 회사채 총 4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온기가 비우량물 시장까지 온전히 확산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5월의 응찰배수는 선방했으나 응찰금액으로 따지면 200억원 입찰에 1050억원 수요가 몰렸을 뿐이다. 각각 5조9600억원, 2조5500억원 응찰액을 기록한 AA등급이나 A'등급의 성적과는 차이가 크다. 또 전년동월의 수요예측 금액(218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달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을 내세우며 6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을 시도한 한양(BBB+)의 경우 140억원(6건)의 유효수요만 확보했다. 4분의 3 넘게 미매각이 발생한 셈이다.
실제 발행 규모도 작다. 5월의 BBB급 발행액은 2280억원으로, 전체 회사채 발행액(7조6620억원) 가운데 3.4%에 그쳤다. 전월과 비중은 동일하나 규모는 70억원이 되레 줄었다. 역시 비우량물인 A급의 발행 규모도 같은 기간 1조7140억원에서 757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비중은 17.7%에서 9.9%로 7.8%포인트나 축소됐다.
신용등급을 부여받기 힘든 중소기업들은 회사채 공모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기조차 어렵다. 이 때문에 통상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을 발행하거나 높은 이자율을 쳐줘야 하는 사모사채를 이용하게 된다. 실제 5월 사모사채 등 기타 회사채 발행액은 2조4280억원으로 전체 31.7% 비중을 가리켰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시장금리는 우하향할 전망"이라며 "다만, 중장기 발행과 이자수익(캐리) 투자에 적합한 우량 회사채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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