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13일 데뷔 10주년
앨범 판매 4491만장…공식팬 2천만명
2015년부터 이름 알리며 빌보드 접수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입성
유엔총회 연설 통해 사회에 영향력도
내달 출간되는 회고록 이미 '베스트셀러'
앨범 판매 4491만장…공식팬 2천만명
2015년부터 이름 알리며 빌보드 접수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입성
유엔총회 연설 통해 사회에 영향력도
내달 출간되는 회고록 이미 '베스트셀러'
BTS는 K팝 글로벌 시장을 성숙시킨 주인공답게 지난 10년간 앨범 4491만장을 팔아치웠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 MZ세대를 대표하는 다양성의 아이콘으로 부상해 유엔총회 연설, 미국 백악관 예방 등 민간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했다.
■힙합 아이돌서 월드스타로 "민간외교관 역할까지"
"그룹 방탄소년단은 우리의 시작점이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동력이다."(방시혁 하이브 의장)
요즘이야 하이브의 신인 걸그룹 뉴진스에서 보듯이 데뷔와 동시에 스타가 되지만, BTS의 시작은 미약했다. 2013년 '10대의 억압과 편견을 막아주는 소년들'이라는 팀명을 갖고 '힙합성애자'를 열창하는 힙합 아이돌로 출발해 자칭 '빽이 없는 중소아이돌이 그들의 두번째 이름'이었다. 2017년 발표한 '바다'에서 그들은 "방송에 짤리기는 뭐 부지기수/누군가의 땜빵이 우리의 꿈'이라고 돌이켰다. 그리고 청춘의 불안을 다룬 '화양연화' 시리즈로 분기점을 맞았다. 2015년 '화양연화' 파트1의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가 국내 음악방송 1위에 오른데 이어 같은 해 '화양연화' 파트2가 K팝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71위에 오르며 'BTS 신화'의 시작을 열었다.
2018년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轉) 티어'로 '빌보드 200' 1위로 오르는 쾌거를 거뒀고, 이듬해 한국 가수 최초로 팝의 전설들이 공연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BTS 전담 음악 프로듀서 피독은 지난 10년 가장 도전적인 순간으로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를 꼽으며 당시 현지 관객의 떼창을 언급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월드투어가 중단됐으나 위기는 더 큰 기회가 됐다. 아미를 위로하기 위해 처음으로 영어로 발표한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고, '그래미 어워즈'에 세 차례 후보 지명됐다.
글로벌 인기와 함께 사회적 영향력도 커졌다. 유엔총회 연설, 유니세프와 함께한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 전개, 흑인 인권운동 지지 등 다방면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음악으로 연결, 소통이 일궈낸 방탄현상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의 이재원 연구위원은 BTS의 성공 원인으로 "본질에 충실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모와 히트곡 배출이 중요했던 기존 가요계 공식을 깼고, 훈련받은대로 대중 앞에 선다는 기존 아이돌 이미지도 깼다"고 설명했다. "가수와 음악세계를 연결시킨 기획, 멤버들의 작사 참여에 앨범들간의 유기적 스토리텔링, SNS 소통 등을 통해 BTS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BTS는 '상품성'이 아닌 '진정성'을 키워드로 성장 서사를 구축해냈다"고 분석했다. 또 "데뷔 초기부터 다양한 종류의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내 아미가 BTS의 성장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감각을 갖게 해줬다"고 부연했다.
음악 전문가들은 BTS가 글로벌 스타로 부상한데는 시대에 부합하는 메시지의 힘도 컸다고 봤다. 특히 "너 자신을 사랑하라" "다양한 정체성에 대한 포용과 사랑" 등의 메시지는 나이와 인종을 초월해 전세계 팬들에게 가닿았다. RM은 2018년 유엔총회에서 "여러분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피부색은 무엇인지, 성 정체성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말하세요.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면서 여러분의 이름을 찾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찾으세요"라고 연설했다.
'BTS 예술혁명'을 쓴 이지영 한국외대 교수는 저서에서 "BTS는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억압과 불평등, 편견 등의 문제를 읽어내고 이를 음악으로 표현하며 힘을 모아 정의롭지 않은 현실을 바꾸자고 외친다"며 "그들이 음악을 통해 전한 메시지는 한국을 넘어 전세계 청년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방탄현상으로 BTS와 아미가 이뤄낸 사회·문화적 변화"를 꼽으며 "방탄의 메시지에 촉발된 팬들의 반응은 예상 경로를 벗어나 사회의 기존 위계질서를 침식, 해체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썼다. 아미가 다른 K팝 팬덤에 비해 사회운동에 적극적인 것은 이 때문이다. 인종 차별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유세에 '노쇼' 시위를 벌인 게 일례다.
■"K팝 글로벌 시장 성숙" 견인
BTS가 K팝 산업에 끼친 산업적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한터글로벌의 곽영호 대표는 "BTS는 K팝의 글로벌 시장을 성숙시켰다"며 "BTS 이전에도 보아, 원더걸스, 싸이 등 일본·중국·미국에서 좋은 반응은 있었지만 지속력이 비교적 짧았다"고 비교했다. "BTS의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K팝이 남미, 유럽 등으로 폭넓게 확대, 소비되기 시작했다"며 "이는 해외 각국으로 수출되는 음반의 기하급수적 성장과 해외투어 규모의 상승 그리고 해외 매체 반응 등지에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 키즈가 최근 역대 1위였던 BTS(337만장)과 세븐틴(455만장)을 넘어 역대 K팝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기록을 쓴 게 대표적이다.
BTS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아 회고록 '비욘드 더 스토리: BTS의 10년 기록'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펴낸다. 예약 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이 책은 초반 100만부가 인쇄된다. 출간일은 지난 2013년 공식 팬카페에서 투표를 통해 팬클럽명을 '아미'로 결정한 7월 9일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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