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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 재판 시작...검찰 "성남 비선실세"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3 07:54

수정 2023.06.13 07:54

'백현동 특혜 의혹'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지난 4월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현동 특혜 의혹'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지난 4월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서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1심 첫 재판이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 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전 대표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3월 성남시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인허가를 청탁·알선 등의 대가로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회장으로부터 현금 77억원과 5억원 상당의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현동 개발은 정부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한국식품연구원을 지방에 옮기자 아시아디벨로퍼 등이 해당 부지 11만1265㎡을 매입해 아파트를 지은 사업이다. 사업 당시 성남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당초 아시아디벨로퍼는 2014년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성남시에 2단계 부지용도를 요청했으나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5년 1월 김 전 대표를 영입한 뒤 성남시는 4단계 용도 상향을 승인했고 높이 50m 규모의 옹벽 설치도 허가돼 민간사업자는 3185억원의 분양 이익을, 아시아디벨로퍼가 700억원대의 분양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인허가 과정에서 2006년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김 전 대표가 로비스트 역할을 하는 대가로 금품 등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백현동 관련 성남시 인허가 당시 구속 상태로 로비를 할 수 없는 상태였고 정 회장과 동업 지분을 정리하며 77억원을 수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김 전 대표가 부동산 개발 관련 경력이 없으며 측근들과 면회 등을 통해 '옥중 로비'를 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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