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작년 기업경영분석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전체의 3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이 4분의 1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차입이 늘어 부채비율이 8년 만에 가장 높았고 차입금의존도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 속보치에 따르면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35.1%로 전년(34.1%)대비 1.0%포인트(p) 늘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100% 미만이면 영업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크다는 의미다.
특히 0% 미만인 영업적자 기업은 전체의 25.7%였다. 전년(26.5%)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체 기업의 4분의 1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이상 300% 미만 기업은 18.5%로 전년대비 2.9%p 늘었고, 300이상 500% 미만 기업은 0.5%p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이자비용의 5배 넘는 영업이익을 낸 기업은 전체의 38.2%로 전년대비 4.4%p 감소했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654.0%에서 455.4%로 크게 하락했다. 2021년 기업의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654% 수준이었다면 지난해에는 455%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 안정성도 나빠졌다.
부채비율은 101.0%에서 102.4%로 늘었다. 2014년(106.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28.2%로 역대 최고치(28.3%) 수준으로 높았다.
한국은행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외부 차입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모두 상승했다"며 "다만 전자·영상·통신장비, 운수·창고 등은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른 자본 증가 등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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