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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빼고 ‘마포그랑자이’로 새단장 "가치상승 기대" 단지명 변경 잇따라 [부동산 아토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3 18:16

수정 2023.06.13 18:16

입주민 80% 동의 얻어 변경 신청
구청 "큰 무리 없어 곧 허용 예정"
‘목동’ ‘DMC’ 등 전국 곳곳 성행
#.지하철 2호선 이대입구역 6번 출구를 나오면 지난 2020년 2월에 입주한 1248가구의 대규모 신축 단지가 첫눈에 들어온다. 대장주를 꿈꾸는 '신촌그랑자이'이다. 이 아파트는 최근 단지 입구 아파트 간판에 '신촌'을 없애고 '마포(MAPO)'로 바꾸는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 12일 '신촌그랑자이' 아파트 입구 간판이 '마포그랑자이'로 교체돼 있다.사진=이종배기자
지난 12일 '신촌그랑자이' 아파트 입구 간판이 '마포그랑자이'로 교체돼 있다.사진=이종배기자


13일 마포구 등에 따르면 신촌그랑자이 입주민들은 지난 12일 아파트 명칭을 '마포그랑자이'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명칭 변경신청서'를 제출했다. 공동주택 명칭 변경은 집합건물법에 따라 소유자의 80% 이상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앞서 신촌그랑자이 입주민들은 지난해 9월부터 단지명 변경 작업을 진행해왔다. 임대주택 입주민들의 의견수렴 등 절차를 거쳐 주민동의률 80% 이상을 달성해 변경 신청서를 구에 제출한 것이다.

단지명 변경은 큰 무리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변경 신청 전에 이미 아파트 명칭을 변경하는 작업을 완료했고, 다른 아파트 명칭과 겹치는 것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80% 이상 주민 동의에 문제가 없다면 별다른 하자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구는 조만간 검토를 거쳐 단지명 명칭 변경을 허용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마포구 대흥동 '대흥 2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조성된 아파트다. 행정구역으로는 마포인데 '신촌'이라는 이름 때문에 서대문구에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이 명칭 배경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부동산 가치 면에서 마포구가 서대문구보다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포구는 용산구와 성동구와 더불러 '마용성'으로 불리며 강북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는 곳이다. 마포구에는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염리동의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등 강북권 인기 단지들이 몰려 있다.

아파트 가치 상승을 기대하면서 단지 명칭을 바꾸는 사례는 수두룩하다.

대표적으로 목동과 붙어 있는 신정동과 신월동의 경우 단지명에 '목동'을 넣고 있다. 신월동에 위치한 '신정뉴타운롯데캐슬' 입주민들은 '목동센트럴롯데캐슬'로 이름을 바꾸기 위해 양천구와 2년 넘게 법정 다툼을 진행 중이다.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부상하자 인근 단지들이 잇따라 아파트명에 'DMC'를 넣은 것도 한 예다. 이 외에도 집값 상승을 기대한 단지 명칭 변경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브랜드 아파트가 많아지다 보니 요즘에는 간판보다 입지와 커뮤니티 시설 등이 집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단지명 교체는 아파트값 상승에 큰 영향을 안 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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