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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기대감이 실망으로...반등 기대했던 개미들 '울상' [재테크 '대혼돈의 시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3 18:24

수정 2023.06.13 18:24

KRX300 필수소비재지수 4%↓
더딘 경제회복에 외교갈등 영향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기대감을 안고 투자했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의 효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다. 한중 관계도 예전 같지 않아 전망까지 어두워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최근 한 달간 4.00% 하락했다.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은 KT&G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CJ제일제당, 이마트, 오뚜기 등이다.
대부분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유통업종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9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10% 이상 처진 셈이다.

기간을 올해로 넓히면 격차는 더 커진다.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올해 들어 11.4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7.96% 상승했다. 30% 가까운 차이다.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지난해 말 52주 최고점을 기록했다. 중국이 코로나 봉쇄조치를 해제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연말·연초에 급등했던 지수는 4월에 반짝 반등을 제외하고는 우하향 추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탓이라고 분석한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빨리 봉쇄 해제를 단행한 이후 연초부터 기대가 높게 형성됐지만, 내수 등 일부 제한적 범위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관찰되고 있을 뿐 세계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확산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자동차와 연료를 제외한 국내 소매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한 42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증가 폭은 올해 1·4분기(3.8%)보다 둔화됐다. 특히 면세점은 21% 감소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기저 부담이 가장 높았고, 성장을 이끌던 패션매출이 둔화한 영향이 컸다"며 "면세점은 중국 대형 다이궁(보따리상) 관련 매출 감소로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한중의 외교적 갈등이 불거지면서 개별 종목들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은 3% 넘는 하락세를 보였고 이날도 유통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리오프닝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양국 간 외교적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중국발 수혜가 증시엔 한동안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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