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질랜드에 있는 한 햄버거 가게에서 10대 소녀가 또래 여학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이주한 12세 소녀 A양이 오클랜드 북부 지역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친구들과 햄버거를 먹고 나오다가 공격을 당했다.
뉴질랜드 와이테마타 지역 경찰은 A양에게 상해를 가한 B양(14) 무리를 붙잡아 청소년센터에 회부했다.
B양 무리는 지난 10일 햄버거 가게 앞에서 피해학생의 다리를 걷어차고 넘어뜨린 뒤 얼굴을 수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가게 안에서 A양과 그의 친구들이 식사 중 웃는 모습을 보고 자신들을 비웃고 조롱한다고 생각해 사과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비웃는 게 아니었다”라며 사과했다. A양은 “음식을 다 먹고 친구들과 밖으로 나오자 테이블에 다가왔던 B양이 따라 나와 다시 사과를 요구했고, 요구대로 사과했는데도 폭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B양은 소녀의 다리를 걷어차고 밀어 쓰러뜨린 뒤 얼굴에 마구 발길질하는 등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피해학생을 때렸다.
B양 무리가 현장을 떠난 뒤 A양은 울면서 엄마에게 전화했고 현장에 도착한 엄마는 피범벅이 된 딸을 발견하고는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피해자는 사건 후 충격으로 등교는 물론 외출도 꺼릴 정도로 정신적인 피해가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8월 필리핀에서 뉴질랜드로 가족들이 이주했다는 A양의 언니는 그곳에서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분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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