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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더 글로리' 아쉬움 남아…라미란 선배 조언에 힘 얻었다" [N인터뷰]①

뉴스1

입력 2023.06.14 07:01

수정 2023.06.14 07:01

사진제공=위에화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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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위에화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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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나쁜 엄마' 스틸
tvN '나쁜 엄마' 스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이도현이 최근 선보인 '더 글로리'에서의 연기는 아쉬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JTBC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극본 배세영/연출 심나연)가 14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 분)과 아들 강호(이도현 분)이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마지막 회 12.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의 미를 거뒀다.

이도현은 극 중에서 '나쁜 엄마' 영순의 아들 최강호 역을 맡았다. 성공만을 좇는 비리 검사로 자란 강호는 어느날 불의의 사고로 뇌를 다쳐 7세의 인지 능력으로 퇴화하게 된다.
이도현은 7세로 유아 퇴행하게 된 강호를 세심하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 밥을 거부하는 모습부터, 아들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된 영순을 보고 당황한 철부지의 모습 등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이도현은 지난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정경호의 청년 시절 역할로 데뷔해 '호텔 델루나' 고청명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JTBC '18 어게인'으로 첫 번째 주연을 맡아 배우 김하늘과 로맨스를 표현했다.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 홈' '더 글로리' 파트1, 파트2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과 만나며 활동 무대를 넓혔다. 또한 '더 글로리' 시리즈에서 호흡한 배우 임지연과 최근 열애를 인정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뉴스1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이도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나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양한 매력이 있는 얼굴이지 않나. 잘생긴 것도 아니고 못생기지도 않았고, 못생겼을 때는 진짜 못생겼다. 그게 배우로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 작품 속에서 우수꽝스러운 모습, 못생긴 모습도 있어야한다. 축복받은 마스크다. 감사하다. 이를 잘 이용해서 연기로 녹여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속해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데 본인이 보기엔 어떤가.

▶'더 글로리' 때 피크를 찍었다 시즌1, 시즌2가 나올 때 제가 한 게 너무 이상했다. 작가님, 카메라 작가님도 너무 잘 했고 멋지다고 했는데 막상 제가 보니 너무 이상했다. 뭔가 애매하고, 색깔도 없는 것 같고 답답해서 다른 감독님들께 여쭤봤다. 뭘 잘했길래 이런 칭찬을 듣는 건지. 그런데 라미란 선배가 그렇게 물이 넘칠 것 같으면서 넘치지 않은 연기가 잘한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그게 어려운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다른 분들의 평가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생겼다. 제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방법이 있어야 배우를 꾸준히 할 수 있지 않나. 지금은 받아들이려고 한다.

-'나쁜 엄마'에서 7세 연기의 디테일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나.

▶37세도 최강호도 최강호고 7세 최강호도 최강호인데 이것을 시청자들이 봤을 때 어떻게 해야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까 고민했다. 기억을 잃었을 뿐이지 다른 인물은 아니다. 그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어서 톤 작업을 했다. 최대한 어린 아이처럼 해보고, 조금 나이를 먹은 초등학생처럼 해보고 다양하게 연기하면서 선배님 감독님과 수위 조절을 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캐릭터다.

-'나쁜 엄마'에서 평소 연기하던 톤이 바뀐 것 같다.

▶나중에 뮤지컬을 하고 싶어서 보컬 레슨을 하고 있다. 평소에 말할 때도 반영하려고 하고 있다. 성공적인 것 같다.

-극 중에서도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많았다.

▶제가 극 중에서 노래를 잘 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다. '더 글로리' 때도 그랬다. 어쨌든 상황에 맞게 하려고 노력했다. '나쁜 엄마'에서는 기타를 치면서 어설픈 모습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조금은 음치스럽고 과하게 노래했다. 악보도 외우고 부르는 거였는데 일부로 보고 부르는 콘셉트로 가져갔다.

-앞으로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대학생 때부터 학교에서 뮤지컬 하는 친구를 경이롭게 봤다. 무대 위에서 춤 노래 연기도 잘 하니까 너무 멋있어보였다. 무대가 주는 힘이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공연을 보러 가면 힘을 받아서 간다.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가짐도 생기게 된다. 노래는 아직은 못하지만 꾸준한 연습을 통해서 기회가 된다면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도현 노래도 잘하더라' 라는 소리도 듣고 싶다.

-라미란은 현장에서 어떤 선배였나.

▶저에게 또 다른 엄마가 생겼다. 다른 엄마가 생긴 것처럼 인생에 있어서도 가치관을 새롭게 알려준 분이고 어떻게 이 일을 헤쳐나가야할지 많은 조언을 들었다. 연기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큰 부분에 자리하게 됐다. 지금까지도 엄마라고 부른다. 처음 만났을 때 누나라고 하라고 하기는 하는데 어려웠다. 첫 리딩을 하고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했더니 누나라고 하라고 했다. 하지만 작품 하는 동안 누나라고 하면 몰입이 안될 것 같아 죄송하다고 하고 엄마라고 하겠다고 했다.

-'호텔 델루나' 부터 작품을 보는 눈이 좋은 것 같다. 대본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내 나이에 언제 이걸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거나, 도전하고 싶다고 하면 바로 하는 성격이다. 또 캐릭터보다 전체를 보는 성격이다. 제 캐릭터 롤이 크던 작던 이 대본이 재밌으면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이 작품이 재밌고 의의가 있다면 바로 하고 싶다고 어필한다.

-'18어게인'부터 '나쁜엄마'까지 연상 배우들과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그 비결은?

▶'나이가 중요한가' 라는 생각이 있다. 같은 배우 입장이고 그 캐릭터를 맡은 데는 분명한 메리트가 있어서 맡은 것이다.
나이를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들어가기 전부터 나이 차이를 염두해두고 하지는 않았다.
크게 개의치는 않는 것 같다.

<【N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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