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주 남동의 섬 태즈매니아에서 수컷 오리너구리 두 마리가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영상이 포착돼 화제다.
18세기 처음 발견된 오리너구리는 특유의 은둔적인 성향 때문에 야생에서 발견하기 극히 드문 동물이다. 오리너구리와 관련해 저널 및 논문은 여러 차례 게재된 바 있으나, 싸움 영상은 극히 드물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호주 태즈매니아의 한 숲속 서식지에서 수컷 오리너구리 두 마리가 싸우는 영상을 포착해 보도했다.
영상에는 오리너구리 두 마리가 서로 안간힘을 쏟으며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젖은 땅 위에서 서로 물고 부딪치며 뒹구는가 하면, 물웅덩이에 빠진 뒤에도 치열하게 다퉜다.
이날 영상을 촬영한 에스미 앳킨슨(Esme Atkinson)은 해당 오리너구리들을 "사나운 동물"이라고 소개하며 "싸움을 포착한 지 20분이 지나서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한 동물 전문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수컷 오리너구리가 번식기를 앞두고 영역 다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처음 오리너구리가 발견됐을 당시 서양 학자들은 오리너구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학자들은 오리너구리가 포유류와 파충류, 조류의 특징이 한 데 섞여있는 것을 두고 비버와 같은 설치류 동물에 억지로 오리주둥이를 달아 놓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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