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친윤계(윤석열 대통령) 의원 공부모임 '국민공감'이 14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를 강연자로 초대해 경제과목 과외를 받았다.
추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장기간 경기침체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올 하반기 한국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의원들을 다독이는 한편, 민간 중심의 경제 구조로 전환하는 데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김기현 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를 찾아 호남 예산과 일자리 챙기기에 공을 들이면서 '호남껴안기'에 나섰다.
이를 두고 여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민생챙기기'와 '외연 확장'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 부총리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초대로 국회를 방문해 '최근 경제상황과 대응방향'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추 부총리는 물가 지수와 고용 지표 등을 언급하면서 총선을 앞둔 시기의 경제 상황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모든 민생은 물가 안정에서 출발한다"며 "7월에는 2%대의 물가 상승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대 물가는 통화정책 당국인 한국은행이 안정적인 물가관리의 지표로 삼는 수치다.
또 "야당과 엉터리 경제학자나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주눅 들 필요가 없다. 현재 3%대 물가를 기록하는 나라는 7개국 뿐"이라고 부연했다.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선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지고, 내년은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이는 IMF(국제통화기금),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국책연구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의 장기침체와 고금리, 고물가 등의 기조가 지속되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회복되고, 총선이 있는 내년에 본격적인 성장세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또 야권에서 주장하는 3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정부의 방만한 국가 재정 운영 기조와 부작용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문 정부는 코로나 대응(예산)이 아니더라도 재정 자체를 방만하게 운영했고, 지난 5년간 국가 부채가 400조 이상 늘어나 대한민국이 재정을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정부의 경제운영 기조는 '민간 시장 중심'이라고 강조한 뒤 "정부는 시장 중심으로 구조화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우리는 민생, 안전, 취약계층을 살피고 구조 개혁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동, 교육, 규제 개혁은 필수라고 주장하는 한편, 연금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에 힘을 실었다.
국민공감이 이같은 강의를 기획한 것은 총선 승리와 밀접한 '경제살리기'를 위해 의원 전체의 결의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윤 정부 출범 1년간 경제 성과를 부각하고, 주요 경제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어 일찍부터 정책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국면 전환용으로 꺼내 든 추경에 대해서도 추 부총리가 거부의 뜻을 명확히 하는 한편, 추경없이 나라 살림을 잘 꾸려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여당 지도부도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내년도 정부 예산안 편성 이전에 지역현안을 점검하는 시도별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기로 했는데, 김기현 대표가 호남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것이다. 김 대표는 광주에서 광주·전남·북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전북특별자치도가 알맹이가 꽉 찬 자치도가 되도록 국민의힘이 애정을 담아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문한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제1공장에선 "그간 광주와 전남·전북에 오면 경제현장보다는 주로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현장을 찾았는데, 먹고사는 문제가 우리에게 시급한 과제라는 인식이 있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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