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연예일반

유인수 "전력 다한 '나쁜엄마' 연기 9.9점, 덕분에 성장했죠" [N인터뷰]①

뉴스1

입력 2023.06.14 16:01

수정 2023.06.14 16:01

배우 유인수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유인수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유인수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유인수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유인수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유인수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유인수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유인수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8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극본 배세영/연출 심나연)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다. 유쾌하고 따뜻한 서사를 담은 극은 호평 받았고, 덕분에 '나쁜엄마' 마지막회는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JTBC 역대 수목드라마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배우 유인수는 '나쁜엄마'에서 방삼식 역으로 활약했다. 방삼식은 조우리의 사고뭉치이자 미주(안은진 분)를 오랫동안 짝사랑한 '순정마초맨'. 초반 강호(이도현 분)를 방해하는 '밉상'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조력자로 분한 방삼식은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다. 유인수는 생동감 있는 연기로 사고뭉치 방삼식을 다채롭게 표현해냈다.


유인수는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하는 '나쁜엄마'에서 본인의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 결국 그는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전력투구'를 택했고, 덕분에 방삼식 캐릭터가 더 생생하게 살아날 수 있었다. 특히 방삼식을 통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게 너무 좋았다고. 지금도 본인의 연기가 마음에 든다며 계속해서 반복해 본다는 그다.

올해 25세인 그는 20대엔 청춘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밝은 작품들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는 7월 방송되는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가 그런 결의 작품이라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열정 많은 배우 유인수를 만났다.

-'나쁜엄마'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촬영이 끝난 지는3~4개월 정도 돼서 나도 기다렸던 작품인데,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좋았다. 마지막 회는 몇몇 배우들과 연출부가 함께 모여서 봤는데 '열심히 연기했다'는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작품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심나연 감독님과 '열여덟의 순간'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촬영을 마치고 다음 작품을 고민하고 있을 때, 감독님이 연락을 해 '같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셔서 작품을 보기도 전에 무조건 한다고 했다. 감독님은 내게 너무 감사한 분이다. 이전에도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단역이었는데,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 처음으로 이름과 서사가 있는 역할을 연기할 수 있었다. 이후에 다시 한번 캐스팅을 해주셔서 좋았다.

-방삼식을 어떤 인물이라고 분석하고 연기했는지.

▶시놉시스에서 삼식이에 대한 설명은 '순정마초남'이었다. 내가 받은 정보는 미주를 짝사랑하고 강호 때문에 복역을 한 그 정도였다. 어떻게 만들어갈까 고민을 했는데, 감독님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하시면서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호감 가고 귀여운 인물로 만들어달라고 하셔서 그런 지점을 고려했다. 사실 내 주변에도 삼식이 같은 친구들이 있다. '왜 저런 말을 할까' 싶지만 마음이 쓰이고 미워할 수 없어 옆에 두는. 그런 캐릭터를 생각하며 연기했다.

-이미주와 최강호에 대한 삼식이의 감정은 어땠을까.

▶삼식이에게 미주는 소꿉친구다. 삼식이의 높은 자존감과 유쾌하고 쿨한 성격을 표현함에 있어서 미주가 삼식이를 잘 받아준다고 생각했다. 촬영을 하면서도 미주를 많이 좋아하려 했고, 친구이자 짝사랑의 대상인 복합적인 관계가 잘 보였으면 했다. 또 삼식이에게 강호는 동경의 대상이자 자격지심을 느끼게 하는 인물이다. 실제로 촬영을 하면서도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도현이 형에게 많은 것을 배우며 동경의 대상처럼 바라봤다. 그런 마음이 연기를 할 때도 많이 투영됐다. 영순의 장례식 장면 촬영을 할 때 쉬는 시간에 강호, 미주와 쌍둥이가 장난치고 있는 걸 보는데 촬영 감독님이 오시더니 씁쓸해 보인다고 하시더라.(웃음) 사실 나도 보면서 네 사람이 되게 예쁜데 착잡하고 그랬다. 그들에 대한 감정은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미주에 대한 마음을 거둔 삼식이가 마지막에 오하영과 묘한 기류를 보였다.

▶나는 끝까지 삼식이가 미주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영이와 그렇게 되더라. 앞서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과 사담을 나눈 적이 있는데 '네 이상형은 하영이와 미주 중 누가 가깝냐'라고 하셔서 '나는 하영이가 더 좋다'라고 했는데 그게 반영됐나 싶었다.(웃음) 이후에 은진이 누나와 얘기하며 내린 결론은 모태솔로인 삼식이가 조우리에서 미주만 보다가 밖으로 나가 아름다운 하영이를 보니 '금사빠'로서 마음이 끌렸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미주와 강호가 키스하고, 쌍둥이가 두 사람의 아이라는 걸 아는 순간 미주에 대한 짝사랑을 접었을 거다.

-방삼식에게 조우리는 어떤 의미였을지도 궁금하다.

▶실제로 내가 배우를 하겠다며 부모님을 설득하고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서울에 올라왔을 때 '금의환향' 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삼식이도 마을을 떠날 때는 비슷한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결국은 사고를 치고 빚을 떠안고 처량하게 돌아왔는데, 그럼에도 조우리에 있는 게 편하더라. 강호도 미주도 삼식이도 결국 조우리로 돌아오지 않나. 돌아갈 곳이 있고 누군가 나를 기다려준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실제로 외지에서 촬영하다가 조우리 촬영장에 가면 고향 같이 편했다.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연기 호흡을 하면서 배운 점도 많겠다. 조언을 얻은 것도 있는지.

▶선배님들은 연기적으로 코멘트를 해주시진 않으시고, 뭘 해도 귀엽고 잘한다고 칭찬만 해주셨다.(웃음) 초반에는 나도 이 쟁쟁한 라인업 안에서 휘젓고 다녀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 싶어 부담감이 있었고, 누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전력을 다해 연기했다. 어느 날은 은진 누나가 얼굴 쓰면서 연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쩔 수 없다'고 했다.(웃음)

-연기력에 대한 호평도 많았는데 스스로에게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9.9점?(미소) 나는 되게 만족했다. 촬영을 하면서도 '나 천잰가' 싶을 정도로 좋았던 애드리브도 많았고, 무엇보다 내 연기가 너무 웃겼다. 내게 다시 '나쁜엄마' 속 연기를 하라고 하면 못한다.
그만큼 다 쏟아부었다. 연기를 하면서도 '과한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내 현재 능력치로는 이것저것 재고 컨트롤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했다.
'선을 긋지 않고 쏟아부어도 감독님께서 조절해 주시겠지'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던 것 같다.

<【인터뷰】②에 계속>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