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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G-100]② 육상 우상혁·수영 황선우·배드민턴 안세영…주목해야 할 ★들

뉴스1

입력 2023.06.15 06:01

수정 2023.06.15 06:01

한국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 News1 공정식 기자
한국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 News1 공정식 기자


대한민국 남자 수영 간판 황선우. 2023.6.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대한민국 남자 수영 간판 황선우. 2023.6.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국 탁구대표팀 신유빈(왼쪽)과 전지희. ⓒ News1 이승배 기자
한국 탁구대표팀 신유빈(왼쪽)과 전지희. ⓒ News1 이승배 기자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페루와의 평가전을 이틀 앞둔 14일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에서 훈련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2023.6.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페루와의 평가전을 이틀 앞둔 14일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에서 훈련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2023.6.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아시안게임은 세계적으로도 올림픽 다음으로 큰 종합 스포츠 이벤트다. 각 종목 프로 리그나 세계선수권대회와 겹쳐 일부 선수들이 불참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종목별 스타들은 아시안게임에 큰 의미를 둔다. 오는 9월 막을 올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때문에 2018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대회이니 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육상의 우상혁(27·용인시청), 수영의 황선우(20·강원도청), 배드민턴의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한국을 대표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빛낼 별들로 꼽힌다.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은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주니어 신분이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m25로 10위에 그쳤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2m28로 은메달을 따냈다. 그때와 지금은 '급'이 달라진 우상혁이다.

우상혁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때만해도 크게 주목 받지 못했으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m35로 4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레벨로 점프했다.

지난해 5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2m33을 뛴 우상혁은 2m30에 그친 경쟁자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계속해서 정상의 기록을 작성한 우상혁은 2022년 세계육상연맹이 꼽은 최고의 '점퍼'로 이름을 올렸고 이제 아시안게임을 정조준한다.

우상혁은 지난달 21일 일본에서 열린 2023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도 2m29의 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는 등 여전한 기량을 과시 중이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라이벌 바심과 다시 한번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우상혁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뤄내면서 과거 이진택(1998 방콕·2002 부산 대회 우승자) 이후 21년 만에 한국 높이뛰기에 금메달을 선사하게 된다.

박태환의 후계자로 불리는 수영 황선우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한국 수영은 박태환이 참가했던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4년 대회에서는 남녀 통틀어 노골드에 그쳤고 2018년 대회에서는 여자 개인혼영 200m에 나선 김서영만이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그래서 이번 대회 황선우에게 거는 기대가 더 크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뒤 그 해 12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200m에서 우승하며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 3월 열린 대표 선발전을 가볍게 통과하며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획득한 황선우는 개인 종목인 자유형 100m·200m와 단체전인 계영 800m까지 3관왕을 노리고 있다.

황선우가 금메달을 따면 2010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 남자 수영이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간판 안세영도 빼놓을 수 없는 금메달 후보다.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를 뗀 안세영은 올해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에 8차례 출전해 모두 결승에 올랐고 이 중 5차례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배드민턴 대회로 평가받는 전영오픈을 제패하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현재 안세영은 세계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근소한 차로 밀려 세계랭킹 2위를 기록 중이지만 야마구치를 포함해 천위페이, 허빙자오(이상 중국), 타이쯔잉(대만) 등 상위 랭커들을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는 경기를 펼치고 있어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

안세영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1회전 탈락이라는 쓴 잔을 들었고 한국 배드민턴은 40년 만에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다시 회복시키겠다는 각오다.

탁구에서는 여자 복식의 '띠동갑 듀오' 전지희(30·미래에셋증권)-신유빈(18·대한항공) 조에 시선이 향한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결승에 진출한 것은 1987년 인도 뉴델리 대회에서 양영자-현정화 조가 금메달을 딴 이후 36년 만이었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낸 것 역시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대회 현정화 이후 30년 만의 경사였다.

탁구 최강국인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우승을 장담할 순 없지만 세계선수권에서 보여준 기량이라면 만리장성을 무너뜨리는 이변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구기 종목에서는 '예비 메이저리거'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포함된 야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한다. 한국 야구는 올 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충격의 1라운드 탈락 수모를 겪었기에 명예 회복이 절실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에는 WBC 멤버인 이정후, 김혜성(키움)을 비롯해 고우석과 정우영(이상 LG 트윈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등 각 팀의 주전급 자원들이 다수 포함돼 기대가 크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의 경우 아직 최종 명단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강인(22·마요르카)의 합류 가능성이 커 주목도가 높다.


이 외에도 엄원상(울산 현대)과 양현준(강원FC), 송민규(전북 현대), 고재현(대구FC),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등 수준급 2선 자원이 즐비해 2014·2018 대회에 이어 3연속 금메달의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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