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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 '오삼이' 폐사.."마취총 맞고 달아나다 계곡서 익사 추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5 07:17

수정 2023.06.15 07:17

반달가슴곰 KM-53. 국립공원공단 제공
반달가슴곰 KM-53. 국립공원공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반도 중남부를 돌아다니며 자유로운 삶을 만끽했던 반달곰 '오삼이'가 폐사했다.

14일 환경부는 경북 상주시에서 수컷 반달가슴곰 오삼이(8·관리번호 KM-53)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오삼이는 국내에서 태어난 53번째 수컷 반달가슴곰이다. 오삼이의 관리번호 KM-53은 이것에서 따왔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오삼이는 마취 포획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겨울철 동면에 드는 반달가슴곰은 3~4월경 활동을 시작한다. 공단은 반달곰에 붙여둔 위치 추적 장치의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 오삼이를 추적해왔다고 설명했다.

민가 내려왔다 마취총 맞아.. 응급처치했지만 끝내 숨져

오삼이는 지난 13일 상주시 인근 저지대의 민가와 경작지 인근에 출몰했다. 이날 밤 인근 민가로부터 100m 떨어진 곳까지 오삼이가 접근한 것을 확인한 공단 관계자는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포획에 나섰다.

이때 오삼이는 공단관계자가 쏜 마취총에 맞은 뒤 산속으로 달아났다. 이후 근처 계곡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오삼이는 10분간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오삼이의 폐사 원인을 두고 "마취 후 계곡으로 이동하던 중 힘이 빠지면서 계곡 하부에 쓰러져 익사한 것 같다"라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달가슴곰 KM-53. 국립공원공단 제공
반달가슴곰 KM-53. 국립공원공단 제공
지리산에 방사됐지만.. 여기저기 나타나 유명세 치른 오삼이

한편 오삼이는 2015년 1월 태어나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다.
2017년 6월 지리산이 아닌 수도산에서 발견돼 유명세를 치렀고, 2018년 5월에는 대전-통영고속도로 생초나들목 인근에서 목격됐다.

당시 오삼이는 버스에 치여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으나,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오삼이의 활동 반경이 유독 넓은 이유로 나이가 어려 지리산 짝짓기 경쟁에서 밀려난 점과 타고난 모험심 등이 꼽히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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