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 시장은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유진 의원과 서울시 브랜드 슬로건 교체 사업의 적정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박 의원은 아이·서울·유를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로 변경한 것을 거론하며 ”슬로건을 교체하려면 서울시 변화가 선행돼야 하고 지금은 쓸데없이 많은 돈이 들어가고 브랜딩 효과가 떨어진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것은 거의 상식적 수준의 판단이다. 누가 바꾸자고 했나“라고 오 시장에게 따져 물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제가 했다“고 맞받아쳤다.
오 시장은 ”사실 보궐선거로 서울시에 다시 들어온 첫날 바꾸고 싶었다“며 ”하지만 당시는 의회 사정이 동의받을 의석 분포가 아니었고 더군다나 조례로 만들어놔서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다렸다“고 대답했다.
오 시장은 ”아이·서울·유는 탄생할 때 서울시민 동의율이 34% 정도로 낙제점이었다“며 ”그것을 몇 년 동안 홍보하고 익숙하게 만들었지만 해외 반응을 언급할 가치조차 없을 정도로 인지도나 호감도가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어 ”서울 호감도를 증진하는 데 매우 부족하다고 판단해 시장이 되고 나서 최우선 순위로 바꾸고 싶었던 것“이라며 ”당시는 문제를 제기하려는 듯한 기세만 보여도 시의회에서 벌 떼처럼 들고일어나 반대해 못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아이·서울·유’를 포함한 몇 가지 슬로건을 놓고 선호도 조사를 했는데 아이·서울·유의 선호도가 17.9%로 매우 저조하게 나타났다“며 ”‘서울, 마이 소울’은 국내 26만 명, 해외 40만 명의 의견수렴을 한 결과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과거 2002년 이명박 당시 시장은 ‘하이 서울(Hi Seoul)’을 내세웠고, 2006년 오세훈 시장은 여기에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를 추가했다. 그러다 2015년 박원순 당시 시장이 ‘아이·서울·유’로 슬로건을 바꿨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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