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합동작전 수행능력 점검…6년 만에 개최
첨단전력 610대 총출동…핵·미사일 위협 대응 점검
[파이낸셜뉴스]
첨단전력 610대 총출동…핵·미사일 위협 대응 점검
이날 군 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주관했다. 대통령이 훈련을 참관하는 것도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포천에 있는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서 북한 도발 시나리오를 적용한 연합·합동작전 수행능력을 점검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훈련에는 한국군 K-35A 전투기와 K9 자주포, 미군 F-16 전투기와 그레이이글 무인기 등 첨단전력 610여대와 71개 부대 한미 장병 2500여명이 참가했다.
5군단장 보고로 시작된 훈련은 1부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과 공격 격퇴에 이어, 2부 반격작전 순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전면적인 공격에 대응해 연합공중전력과 K-9, 천무 등을 통한 대화력전 실사격이 실시됐다. 일반전초(GOP) 일대 북한 실사격 훈련도 이어졌다.
△2부는 한미 연합 감시·정찰자산으로 핵심표적을 공중·포병전력으로 정밀타격해 반격하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열렸다. 지상공격부대가 기동해 실사격했으며 한미 동시통합사격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훈련 종료 후 외부 관람대로 이동해 훈련을 참관한 국민들에게 인사하고 대표 장병을 격려했다.
이후 전시장으로 이동해 방명록을 작성한 후 한국군 K-808 차륜형 장갑차, 무인 무인체계, 천무, 천궁 등과 미군 다연장로켓발사차량(MLRS) 등 양국 주요 무기체계와 장비를 관람했다.
이날 훈련에는 총 2000여명이 참석했다. 공개모집으로 뽑힌 국민참관단 300명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 미8군사령관 등 한미 군 주요 직위자들이 총출동했다.
정부에서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이기식 병무청장, 엄동환 방사청장을 비롯해 최근 국방혁신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김승주·김판규·이승섭·하태정·이건완 위원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훈련 종료 후 훈련을 참관한 국민들에게 인사하고 장병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적의 선의에 의존하는 가짜 평화가 아닌 우리 힘으로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며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강군만이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확고한 안보태세와 실전적 훈련으로 나라를 굳건히 수호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신혼여행을 미룬 이승원 대위와 전역을 1개월 이상 연기한 김용호 병장, 6·25전쟁 참전용사의 손자인 홀링스워스(Hollingsworth) 하사 등과 악수하며 노고를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군인의 본분에 충실한 이들이 있기에 국민이 늘 자유롭고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훈련 참관 후 전시장으로 이동해 "강한 국군이 지키는 평화"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국군 K-808 차륜형 장갑차, 무인 무인체계, 천무, 천궁 등과 미군 다연장로켓발사차량(MLRS) 등 양국 주요 무기체계와 장비를 둘러봤다.
전시장비를 둘러본 윤 대통령은 특히 '소총드론'을 보며 "드론 킬러로 사용할 수 있지 않겠냐"는 등 드론의 활용 방안에 관해 세세하게 질문했다.
훈련을 참관한 김관진 위원은 "압도적인 모습의 아주 잘된 훈련으로 적은 공포를, 장병들은 자신감을 느꼈을 것이고 국민들은 신뢰를 가졌을 것"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화력시범은 '억제력'과 '방산역량 과시'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짚었다.
첫째, △화력시험은 군 본연의 역할을 제고시켜 억제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억제는 상대방이 의도하고 있는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도록 하는 것인데 억제력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능력(capability), 의지·신뢰(credibility), 메시지 전달(communication)을 이행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군은 이번 화력격멸훈련을 통해 보유한 화력자산을 보여주며 ‘능력’을 현시했고, 이런 자산을 실제로 운용함으로써 한국군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해석과 동시에 핵·미사일 고도화와 군사도발에 나서는 북한을 상대로 억제력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반 책임연구원은 "윤석열 정부의 단호하고 원칙 있는 대북정책이 억제력 제고로 선순환되고 있다는 방증"이며 "한국군의 단호한 의지와 우수한 능력을 적에게 주지시키는 메시지 전달의 효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둘째, 이번 화력시범은 △수준 높은 한국산 무기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해 한국은 역대 최대규모인 173억달러 방산수출을 달성하며 방산역량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은 한국이 “방산의 메이저리그(defense major league)”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번 대규모 화력시범은 적성국에게는 ‘두려움’을 인식시키고, 자국의 안보를 위해 최첨단 무기를 필요로 하는 세계의 많은 국가들에게는 'K-방산의 매력’을 높여준 일석이조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러면서 반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훈련이 꾸준히 지속되지 않으면 억제력의 방패가 깨진다는 점을 명심하여 고강도 실전훈련을 전 전장영역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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