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래 연료로 탄소 잡아라"..K-조선, 암모니아·메탄올선 개발 속도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5 15:59

수정 2023.06.15 17:29

HD현대중공업의 메탄올 추진선.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의 메탄올 추진선. HD현대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업계가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넘어 차세대 친환경 선박인 메탄올과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해상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차세대 연료 선박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중, 암모니아 추진선 '테스트베드' 착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위한 실증설비 제조승인을 받고 거제조선소 내 부지에 착공을 시작했다. 삼성중공업은 이곳에서 암모니아 추진선 실현 기술의 성능 평가와 신뢰성, 안전성을 검증한다. 올해 연말까지 실증설비를 완공한 후 시험 운전을 거쳐 시나리오별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암모니아 독성 문제에 대한 최적 솔루션 개발을 위해 실시간 누출 감지·경보 시스템, 독성 중화장치 등도 시범적용 한다.

암모니아는 분자 구조에 탄소가 없어 연소될 때에도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때문에 수소와 함께 무탄소 선박에 사용될 탄소중립 연료로 꼽힌다.
아직까지 실제 선박에 적용된 사례는 없지만 국내 조선3사 모두 2025년 께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메탄올 추진선 수주 압도
HD한국조선해양은 메탄올 추진선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메탄올 추진선을 이달 안에 인도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발주된 총 101척 중 54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메탄올은 기존 중유와 비교해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이산화탄소를 10%까지 저감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LNG보다도 탄소배출이 적다. 특히 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그린 메탄올'은 해양에 배출 시 물에 빠르게 녹아 생분해되면서 해양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국내 조선사들이 암모니아와 메탄올 추진선 기술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선박 환경규제 강화가 있다.
IMO는 다음달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회의를 열고 국제 해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하는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온실가스를 50% 감축하는 목표가 100%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암모니아, 수소 등은 개발에 시간이 걸리지만 궁극적으로 가야하는 길"이라며 "현재 국내 조선사들이 메탄올 추진선 분야 품질과 신뢰 부분에서도 앞서고 있어 탄소 중립 시대로 가는 과도기에 기술 경쟁력에서 뒤쳐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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