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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K-바이오에 꽂힌 사모펀드들...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5 11:52

수정 2023.06.15 11:52

올 들어 '오스템임플란트·루트로닉' 등 대형PE들 경영권 인수 ‘눈길’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루트로닉의 울트라레이저 제품.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루트로닉의 울트라레이저 제품.


[파이낸셜뉴스] 그간 벤처캐피털(VC)업계가 주도하던 국내 바이오업계에 굴지의 사모펀드(PEF)들이 잇따라 경영권을 인수하며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오스템임플란트(MBK파트너스-유니슨PE 컨소), 루트로닉(한앤컴퍼니)이 최대주주로 사모펀드를 맞이했다.

지난 9일 한앤컴퍼니는 에스테틱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루트로닉의 최대주주인 황해령 대표와 공동으로 최대 약 957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한 잔여지분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 회사의 100% 지분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취득하는 지분이 충분한 수준에 달하는 경우 상장폐지도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은 20여년 넘게 피부, 성형 치료 분야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검증된 제품을 출시했고, 글로벌 프리미엄 미용의료기기 업계에서도 급성장하면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라며 “인구고령화 및 젊은 세대의 수요와 구매력 확대 등 인구 통계학 및 경제적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루트로닉은 피부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미용의료기기를 개발 및 제조, 판매하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지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해외 판매 비중이 89%에 달하는 에스테틱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슨PE도 손잡고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올 초부터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를 세워 공개매수를 진행중이다. 이들 컨소는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도 매수하겠다는 내용의 계약 및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이같은 사모펀드들의 바이오 인수 랠리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실제 지난해부터 피부 전문 의료기기인 클래시스(베인캐피탈),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메디포스트(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PE 컨소), 분자전문진단 기업 랩지노믹스(루하PE) 등이 사모펀드 품에 안긴 것이다. 사모펀드로 경영권이 넘어간 기업들은 대규모 자금을 활용해 잇달아 해외 진출 자금에 쓴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 특성상 기술력을 가진 오너가 상장이전부터 창업과 경영까지 통상 십 수년을 기업과 한 몸으로 움직이다 보니 엑시트에 대한 욕구와 해외산업 진출 등 다양한 신사업을 위한 전략과 재원이 필요하기 마련“이라며 ”이같은 니즈에 따라 풍부한 재원과 전략을 지닌 사모펀드로 경영권을 넘기는 사례가 빈번해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전문가들 역시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 될 수 있다고 봤다.


홍순재 바이오북 대표는 “기존 VC들의 텃밭이었던 바이오시장에 대형 사모펀드들이 등장해 경영권을 인수한 행보는 의의가 높다”라며 "워낙 바이오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있다 보니 PE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고 앞으로 이러한 흐름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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