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토성의 주변을 도는 100개가 넘는 위성 중 하나인 엔켈라두스에서 생명체의 필수 요소인 인산염이 발견되어 과학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들은 그 다음 연구로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카시니 탐사선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논문에 실려, 14일 학술지 네이처로 출간됐다. 카시니호는 2004년 토성과 토성의 고리, 달들에 대한 탐사를 시작했고 2017년 토성 대기중에서 전소되기 전까지 임무를 수행했다.
나사의 자료 분석과 연구에는 독일·일본·미국·핀란드 등 4개국 대학·연구기관이 공동 참여했다. 엔켈라두스에서 인산염이 발견된 곳은 지하 바다다. 엔켈라두스는 표면이 얼음으로 덮여 있고 그 아래는 지하 바다다. 그런데 남극에 해당하는 지역 얼음층에 균열이 나 있어 이를 통해 바다의 물방울과 얼음 조각이 뿜어져 나온다.
2018년 연구팀은 얼음 알갱이에서 다른 미네랄과, 탄소와 수소 등으로 구성된 유기화합물을 발견했지만, DNA와 RNA의 필수 구성 요소인 인은 발견하지 못했다. 인은 사람과 동물의 치아와 뼈, 그리고 심지어 바다 플랑크톤에도 있는 물질인데, 이것이 발견된 것은 생명체가 있다는 간접 증거가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하 바다의 구성 성분을 조사해 인산염 형태의 인을 발견하고 그 농도가 지구 바다보다 최소 100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과학자들은 지구와 같은 지표면 바다를 가진 행성들은 생명체를 위한 적절한 온도 유지상 태양과의 거리가 중요하지만 지표면 아래 바다는 그렇지 않아서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또는 다양한 생명체 범위를 가지는데 더 유리하다고 본다.
논문의 공동 저자들은 "이것은 우주생물학에 있어 놀라운 발견"이라면서 "지구 밖 바다에서 이 필수 요소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단계는 엔켈라두스로 돌아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바다가 실제로 사람도 살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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