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사과가 한중 관계 정립에 도움 될 것"
[파이낸셜뉴스]
향군은 싱 대사를 겨냥, "외교관례를 중시해야 하는 외교관이 주재국을 비난·비방한 처사는 한마디로 주제넘은 언행이 아닐 수 없다"며 "도대체 그런 언행이 어디서 나온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의 일탈행위인가, 아니면 공공연히 외교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계산된 행위인가"라고 물었다.
향군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당사자인 싱 대사는 외교관으로서 본분을 다시 한 번 자각하기 바란다"며 "아울러 잘못된 행태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군은 "지금 대한민국은 수백년 전 고려나 조선이 아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채택한 이래 모든 분야에서 '한류 문화'의 붐을 일으키는 등 세계인들로부터 존중받는 국격을 갖춘 국가"라고 강조했다.
향군은 "(싱 대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한중 양국 간 우호증진 및 상호 발전적 관계 정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관저로 초청했을 당시 "중국 정부는 한국과의 관계를 잘 발전시키려고 하지만, 현재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다.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며 최근 한중관계 경색의 책임을 우리 측에 돌렸다.
싱 대사는 특히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 같은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아마 반드시 후회할 것"이란 말로 '한미동맹 강화·발전'을 강조해온 우리 외교정책 방향을 정면 비판해 파장이 일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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