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5.00~5.25% 동결
한은 내달 금통위서 부담 덜었지만
최종금리 상향 조정에
우리나라 근원물가·가계부채 변수
전문가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축소"
한은 내달 금통위서 부담 덜었지만
최종금리 상향 조정에
우리나라 근원물가·가계부채 변수
전문가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축소"
타국 통화정책 변수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근원물가상승률, 가계부채, 수출경기 등 주요 변수도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미국 통화정책 등을 고려할 때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 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15개월간 총 10차례 금리를 인상한 후 첫 동결이다. 현재 3.50%인 우리나라 기준금리와 금리차는 상단기준 1.75%p로 유지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은행이 추가로 동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지만 상황은 간단치 않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미국 FOMC 결과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말 정책금리 전망 점도표 상향,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통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했다"라며 "이런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동결하되, 올해 정책금리를 5.1%에서 5.6%로 상향 조정했다. 두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파월 의장은 근원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현재의 노동시장 여건 완화가 지속돼야 한다며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런 상황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고차방정식'으로 간단치 않다. 호주에 이어 캐나다는 지난 7일(현지시간) 금리를 4.75%로 0.25%p 깜짝 인상했다. 금리인상 종료를 시사했지만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정책을 바꾼 것이다. 미국 또한 이번에 동결을 하되 2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하단 평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 연준이 매파적 발언을 했지만 시장에서의 기대가 달라 연준과 시장 간 간극이 있다"며 "또 국가 간 통화정책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면서 불확성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미국 금리 동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내적 요인도 안개가 걷힌 상황은 아니다.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3%로 둔화됐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경직적이다.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 모두 하락한 건 다행이나 근원물가상승률은 3, 4월 각각 4.0%, 5월 3.9%로 둔화세가 더디다.
소비자물가상승률 또한 지난해 유가 급등에 의한 기저효과 등으로 2%대까지 둔화되다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게 한국은행 전망이다. 축소되던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4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보이는 것도 고려할 지점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창립 73주년 기념식에서 "중장기적 시계에서 금융불균형이 누증되지 않도록 가계부채의 완만한 디레버리징(부채축소) 방안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7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줄었다고 전망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는 국면이기도 하고 연준이 7, 8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있어서 금통위가 동결 기조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FOMC 이후 선물시장이 반영하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볼때,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 인하의 시점 자체는 지연될 것"이라고 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연준 금리동결로 한은의 부담이 덜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의 자체적인 경제 펀더멘털 요인을 보고 동결을 이어갈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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