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 여행을 간 일본인 여성이 현지 마사지숍에서 유사 강간을 당했다고 신고했으나, 현지 경찰에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14일 태국 매체 더타이거에 따르면 일본 여성 A씨(23)는 지난 2월 중국인 남자친구와 함께 태국 방콕 카오산 근처의 한 마사지숍에 갔다가 불미스러운 일을 경험했다.
A씨는 남자친구와 다른 방에서 서비스를 받았는데 남자안마사가 마사지 도중 A씨의 중요 부위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깜짝 놀란 A씨는 도와달라고 소리지른 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두시간이 지나도 경찰은 오지 않았다.
결국 A씨와 남자친구는 현장에서 500m 떨어진 경찰서로 성추행을 한 안마사 B씨를 직접 끌고 갔다.
A씨는 “경찰은 B씨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 이야기를 나눴고, 잠시 뒤 돌아온 B씨는 ‘이 여성에게 잘못이 있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온 마사지 가게 주인도 ‘손가락을 넣는 것은 마사지의 한 과정이다’라고 B씨를 옹호했고, 심지어 어떻게 성추행 당했는지 B씨의 행동을 재연해 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분개했다.
A씨는 “경찰이 다음 날 신고를 받겠다고 해서 서류를 작성했는데, 다음 날 약속 시간에 맞춰 경찰서에 갔더니 경찰서가 문을 닫았다”며 “참다못해 태국의 일본 대사관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태국 경찰에 범죄 행위를 신고했지만 타당한 조치를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곳에 오면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