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65세 이상 고령층 10명 중 6명은 생활비에 비해 소득수준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65세~74세 고령층 10명 중 8명은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가 부담하고 있었고, 절반 이상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의 특성과 의식변화'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10년 전보다 줄었지만, 실제 소득수준이 부족하다는 가구는 증가했다.
2021년 상대적 빈곤율은 66~75세 30.5%, 76세 이상은 51.4%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66~75세, 76세 이상 고령자 모두 상대적 빈곤율은 감소했으나, 66~75세 고령자와 76세 이상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 격차는 확대됐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평균 생활비와 비교해 실제 소득수준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65~74세, 75세 이상 가구는 각각 59.3%, 63.8% 등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65~74세, 75세 이상 가구 모두 소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늘었다. 주관적 소득수준은 2011년 65~74세 57.5%, 75세 이상은 61.6%였다.
2021년 65~74세, 75세 이상 고령자의 주된 생활비 마련 방법은 본인·배우자 부담이 각각 78.7%, 46.0%로 가장 높았다. 자녀·친척 지원은 10년 전보다 감소했다.
본인·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경우, 65~74세는 근로·사업소득(54.2%)이 가장 높았다. 75세 이상은 연금·퇴직급여(42.4%)가 가장 많았다.
생활비 부족에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은 급증했다. 2022년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65~74세 고령자는 59.6%이고, 75~79세 고령자는 39.4% 등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각각 11.9%p, 11.8%p 증가한 수치다.
취업 사유는 역시 생활비였다. 장래 근로 희망 이유는 65~74세, 75~79세 고령자 모두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0년 전보다 65~74세 고령자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2.7%p 증가한 반면, 일하는 즐거움은 1.4%p 감소했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자의 희망 일자리 형태는 65~74세의 56.8%, 75~79세의 79.7%는 시간제 근로였다. 다만 65~74세는 75~79세 고령자보다 전일제 근로를 희망하는 비중이 높았다.
통계청은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 700만명)의 고령층 진입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대응을 위해 65세 이상 고령자를 65~74세, 75세 이상으로 세분해 지난 10년간 고령자의 특성과 의식변화를 분석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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