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원달러 환율, 전거래일 대비 9.0원 내린 1271.5원으로 개장
유로 강세로 인한 달러 약세·주식시장 상승 흐름 영향
"외환시장, 상대적인 개념 가격에 반영하는 영향"
[파이낸셜뉴스] 16일 원·달러 환율이 1271.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와 주식시장 상승 흐름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280.5원) 대비 9.0원 내린 1271.5원으로 출발했다. 전거래일 환율은 1274.2원에서 시작해 1273~1286.3원 사이에서 움직이다 1280.5원에 하락 마감했다.
유로 강세로 인한 달러 약세가 환율 하락 재료로 소화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유로존의 기준금리를 4.00%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한 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7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처럼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간 영향이다.
실제로 라가르드 ECB 총재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7월에도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우리는 쉬어갈 생각이 없다"고 발언했다.
민경욱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행보가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외환시장은 절대적인 가치가 아닌 상대적인 개념을 비교해 가격에 반영한다"며 "ECB의 톤이 연준보다 더 강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유로가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선방하는 것 또한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테크 붐을 일으킨 데 이어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회의감까지 더해지자, 위험자산에 대한 주식시장의 심리적인 매수세가 커진 영향이다.
민 연구원은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원화는 위험 통화로 분류되기 때문에 당연히 원달러 환율의 하락 재료로 소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5.03포인트(0.58%) 오른 2623.57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0.50% 상승한 882.45로 개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11로 전거래일 대비 0.01% 하락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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