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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발전하는가'…고대 그리스·로마 미술 한국에 오다

뉴스1

입력 2023.06.17 07:02

수정 2023.06.17 07:02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고대 그리스·로마실에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언론공개회를 찾은 관계자들이 그리스 신화 속 전쟁과 지성의 여신 아테네/미네르바 대리석 흉상을 감상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과 공동 기획으로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초상' 등 12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고대 그리스·로마실에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언론공개회를 찾은 관계자들이 그리스 신화 속 전쟁과 지성의 여신 아테네/미네르바 대리석 흉상을 감상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과 공동 기획으로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초상' 등 12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고대 그리스·로마실에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언론공개회를 찾은 관계자들이 아테네 기원전 5세기 후반에 제작된 적회식 꽃받침형 크라테르 등을 살펴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과 공동 기획으로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초상' 등 12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고대 그리스·로마실에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언론공개회를 찾은 관계자들이 아테네 기원전 5세기 후반에 제작된 적회식 꽃받침형 크라테르 등을 살펴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과 공동 기획으로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초상' 등 12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고대 그리스·로마실에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언론공개회를 찾은 관계자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과 공동 기획으로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초상' 등 12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023.6.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고대 그리스·로마실에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언론공개회를 찾은 관계자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과 공동 기획으로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초상' 등 12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023.6.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한 미술사가가 강연에서 그리스·로마 시대 조각 사진을 커다란 배경화면에 띄우고는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미술은 발전한다고 생각하나요?"

아름다운 인체 비례에 면사포까지 정밀하게 묘사하는 약 2000년 전의 조각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미술은 발전하는가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

국내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그리스·로마의 작품들이 한국에 왔다. '미술은 발전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힌트를 이 전시에서 발견할지 모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라는 주제로 3층 상설전시관에 고대 그리스·로마실을 신설했다.
세계적인 서양 고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에 소장된 작품이 다수로, 전시는 2027년 5월30일까지 4년간 이어진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로마시대의 조각뿐만 아니라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 그러니까 로마시대의 '회화'도 직접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유럽의 박물관에 있는 로마시대 문화재는 대부분 대리석 조각이다. 재료의 한계로 좀처럼 남아있지 않은 회화는 도자기에 남겨진 그림이나 성당 벽에 남긴 모자이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럽 박물관에는 로마시대 도자기들이 많이 있지만, 이런 작품들이 한국에 오는 일은 좀처럼 없기 때문에 이번 전시에서 포도주나 곡식, 액체를 담은 크고 작은 도자기에 남겨진 로마시대 '그림'을 살피는 것은 전시를 보는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한국 문화재의 본산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서양 고대 문화재전인 만큼 서양과 한국의 미술을 비교하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이를 테면 고대 그리스·로마실을 천천히 둘러보고, 2층 '사유의 방'으로 이동해 삼국시대 제작된 국보 반가사유상을 둘러보거나, 1층 신라실에 들러 금관 등을 보는 식이다. 어떤 작품이 더 훌륭한지를 따지는 것이 아닌, 각 작품이 전하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고대 그리스·로마실의 신설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전시된 그리스·로마 문화재는 기원전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작품의 로마시대 또는 그 이후의 복제작들이다. 기원전 2세기 그리스는 로마에 정복당한 후 흥망성쇠를 함께 하는데, 로마인들은 그리스의 조각 등 미술작품을 수집하는 데 열을 올렸다. 그 수요를 충당할 수 없자 자연스럽게 복제작의 생산과 유통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복제는 로마인이 그리스 문화를 사회에 이식하고 소화하는 훌륭한 방법이기도 했다.

전시는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1부 '신화의 세계'에서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래된 신화를 다루고, 2부 '인간의 세상'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독자적인 발전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초상 미술에 초점을 맞춰 결과적으로 서로를 도운 두 문화의 관계에 집중한다.
마지막 3부 '그림자의 제국'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후관을 살펴본다.

한편, 전시는 발달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쉬운 해설 정보와 촉각전시물, 점자안내판이 준비되어 장애인들에게 보다 편한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7월1일부터 오전 11시와 오후 1시, 오후 3시 하루 세 차례 전시 설명이 열린다. 무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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