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차주가 300~500만원 빌리는 ‘소액신용대출’
2021년 12월 말 이후 처음으로 취급액 감소
총여신 대비 비중 ‘0.03%’에 불과한 곳도
순이익 급감한 저축銀 “연체율 올라 어쩔 수 없어”
2021년 12월 말 이후 처음으로 취급액 감소
총여신 대비 비중 ‘0.03%’에 불과한 곳도
순이익 급감한 저축銀 “연체율 올라 어쩔 수 없어”
■1년 넘게 오르던 소액신용대출잔액 “5분기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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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은 300~500만원 이하의 금액을 무담보로 빌려주는 상품으로 저신용자, 소상공인 등 시중은행에서 대출하기 힘든 이들이 주로 이용한다. 신청 당일 돈을 빌려줘 저축은행의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 활성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소액신용대출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에도 미치지 않는 곳도 10개 저축은행 중 5곳에 달했다. 그 중 상상인 저축은행은 올해 1·4분기에 전·4분기에 이어 소액신용대출에 총여신의 0.03%(8억원)만 취급하는 데 그쳤다. △애큐온저축은행(0.22%, 12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0.50%, 346억원) △페퍼저축은행(0.57%, 304억원) △모아저축은행(0.59%, 146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소액신용대출 취급 규모를 줄이자, 저신용자가 제도권 금융 밖으로 떠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약차주의 업권별 비중이 지난해 4·4분기 기준 저축은행이 약 35%로 카드·캐피탈·보험(15%), 은행·상호금융(5%)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경우 취약차주의 급전 마련이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용점수나 소득이 낮은 취약차주는 담보대출이 어려워 저축은행과 신용대출 등의 소액대출에 집중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저축銀 “연체율 상승에 수익성 악화까지...리스크 관리 차원”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한 것도 주요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무리한 수신금리 인상에 조달비용이 증가하자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올 1·4분기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38%(4125억원) 증가했다. 이에 10곳 중 4곳은 올해 1·4분기 적자로 전환했고 지난 1·4분기 총순익은 전년 동기보다 96%(2305억원) 줄어든 92억원에 불과했다.
더구나 저축은행이 최근 예금금리를 다시 4%대로 올리고 있어 향후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이 줄어들 가능성은 더 커졌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줄곧 3% 수준이었으나 이달 초 다시 4%대에 진입했다. 이같이 예금금리가 더 올라가면 수신을 통해서만 자금조달을 하는 저축은행은 비용 부담이 커져 연체율이 높은 대출을 먼저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의 경우 연체율도 오르는 마당에 이미 19%대의 고금리를 형성 중이어서 대출금리를 더 올릴 수도 없어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총여신에서 자치하는 비율이 1% 수준에 불과한 만큼 건전성 관리에 나서며 취급액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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