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실상 최하위 추락 …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희망은 야수진 세대교체 … 김재성, 김현준, 김지찬, 이재현 이어 김영웅, 류승민 노린다
김영웅, 아직 수비에서 많이 부족 … 타격에서도 수싸움 아쉬워
1군 투수들에게 서서히 적응 … 발 빠르고 장타 본능도 서서히
쉽지 않은 포스트시즌 진출, 야수진 세대교체는 반드시 완성해야
희망은 야수진 세대교체 … 김재성, 김현준, 김지찬, 이재현 이어 김영웅, 류승민 노린다
김영웅, 아직 수비에서 많이 부족 … 타격에서도 수싸움 아쉬워
1군 투수들에게 서서히 적응 … 발 빠르고 장타 본능도 서서히
쉽지 않은 포스트시즌 진출, 야수진 세대교체는 반드시 완성해야
[파이낸셜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실상 최하위라고 말해도 진배 없다.
농구, 배구, 축구에 이어 야구까지 전종목 최하위라는 진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어 더욱 가슴이 아프다. 그만큼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즌이다. 삼성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전인미답의 통합 4연패를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삼성 팬들에게는 지금이 악몽처럼 느껴진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의 부진은 말 그대로 투수진이다. 투수진의 WAR이 전체 구단 최하위다. 굳이 세부기록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후반에 대량실점을 하는 빈도가 가장 높다. 중간 계투진과 마무리 투수가 10개 구단 중 가장 허약하다. 최근 지명한 투수들의 성장세도 매우 더디다. 최근 5년간 기대대로 성장한 성공사례가 원태인 한 명 뿐이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삼성이 다른 구단보다 잘 진행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야수진 세대교체다.
삼성이 유일하게 10개 구단 중 가장 뛰어난 것이 야수 세대교체다
야수진 세대교체는 통상적으로 투수보다 훨씬 어렵다. 투수는 프로에 들어와서 바로 되는 경우가 많지만, 야수는 팬들의 표현처럼 '정말 많은 세금을 먹여야 한다'. 오지환이 현재의 오지환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여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쉽다. 아니 아예 1군 무대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야수들은 쉽지 않다.
하지만 삼성은 이미 리그 정상급 키스톤 자원을 불과 2년만에 만들어냈다. 이재현과 김지찬이다. 김지찬은 이미 AG대표로서 김혜성의 뒤를 잇는 국대급 2루 자원이다. 이재현은 모두가 인정하는 제2의 오지환이다. 수비에서 여타의 신인급들을 압도한다. “신인급으로 이정도면 박진만 감독 저나이때보다 훨 낫지 않나”라고 말하는 이들이 태반이다. 홀로 전경기를 뛰고 있는 것이 타격이 올라오지 않는 이유일 뿐이다. 모 관계자는 “이재현은 숙소에서 보고 있으면 다크서클이 엄청나게 내려와 있다. 힘들어서 아마 정신이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리고 김현준과 김재성도 있다. 김현준은 유구골 골절 부상후 고작 퓨처스 2경기를 뛰고 곧바로 1군에 올라와서 0.271의 좋은 순도높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도 2개를 때렸다. 최근 KT전에서도 8타수 3안타로 제몫을 하고 있다. 지난 롯데전 기적의 역전승의 주역도 김현준이었다. 김현준은 당시 8타수 5안타를 때려내며 톡톡히 제몫을 했다.
김재성 또한 KT전에서 4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분전했다. 타율도 0.292까지 올라왔다. 27세로 한창인 나이다. 올해 끝나면 김태군이 FA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서 내년부터는 주전 안방마님으로 써야할 선수다.
여기에 화룡정점을 찍을 수 있는 선수가 김영웅이다. 물론, 최근 김영웅은 수비 실책을 많이 경험하기는 했다. 파울플라이를 놓치거나, 이상한 송구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LG전 스윕패에 단단히 일조한 것이 사실이다. 경기 중 소위 ‘멘탈붕괴’가 오기도 했다. 아직 1군급 선수가 아니다.어리고 여물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호수비도 많이 보여줬다. 무엇보다 김영웅은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고, 타격이 1군에 서서히 적응해나가고 있다. 2023시즌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도 기록했다. 데뷔 첫 타석에서의 홈런이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거기다가 귀한 우투좌타의 자원이다. 시쳇말로 ‘박고 키워야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야수 세대교체의 화룡정점은 김영웅, 무조건 키워내야하는 선수다
김영웅은 지난 2년전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2차 전체 3번으로 지명되었다. 지금으로치면 전체 13번의 매우 높은 순번이다. 삼성 김민수 팀장은 “정말 계산을 많이 했다. 당시 이재현과 김영웅을 뽑기위해서 얼마나 많은 계산을 했었는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타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들도 “손목을 쓸 줄 아는 선수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알아서 터질 선수”라고 말하곤 한다. 여담이지만 김영웅은 만일 삼성이 지명하지 않았으면 SSG가 지명했을 것이라는 것이 사실상 정석이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있지만, 삼성은 드래프트에서 뽑는 족족 키워내서 엄청나게 빠르게 주전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중견수를 모두 4년 이내에 뽑은 드래프트 선수로 대체하는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여기에 김재성은 역대 최고 보상선수 신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 포지션은 용병으로든 FA로든 얼마든지 손쉽게 대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구자욱, 피렐라, 오재일이라는 거액의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기도 하다.
김영웅은 현 시점에서 많이 아쉽지만, 이것이 지극히 정상이다. 김지찬과 이재현, 김현준이 비정상적으로 잘했던 것 뿐이다.
최근 경기 삼성 내야의 실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잘해왔던 김지찬이나 이재현도 LG,KT전 송구실책 대열에 끼어있다. 하지만 지금 나오고 있는 소소한 실수들은 사실상 세금 축에도 못끼는 정도다. 아쉽더라도 참아내며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이 주전으로 강한울이 과거 김재걸 감독처럼 전포지션에서 뒤를 받쳐주는 것이 삼성이 그리는 최적의 그림이다. 지금은 미래에 투자하며 현재를 함께 봐야할 시기다.
김영웅만 터지면 틀이 잡힌다. 여기에 신인 외야수 류승민도 한번쯤 기대해봄직 하다. 광주일고 시절 파워가 돋보이는 외야수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최하위 후보에 머무르고 있고,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멀어졌지만, 야수 세대교체만은 확실히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삼성에 미래가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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