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농기계도 스마트해진다"…자율주행 농기계 선보이는 대동‧TYM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0 08:46

수정 2023.06.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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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M의 T130 트랙터. TYM 제공
TYM의 T130 트랙터. TYM 제공

대동의 HX1400 트랙터. 대동 제공
대동의 HX1400 트랙터. 대동 제공

[파이낸셜뉴스] 스마트 농기계가 미래 농기계 산업 발전 방향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자율주행 농기계에 힘을 싣고 있다.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사용자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이들은 정부가 새롭게 만든 자율주행 농기계 인증을 받고,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농기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일 농기계 업계에 따르면 TYM은 최근 트랙터 T130과 이앙기 RGO-690으로 자율주행 시스템 국가 형식 검사를 통과했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이 검사는 농림축산식품부 정책에 따라 진행된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성능 및 안정성 시험을 진행하고, 적합 판정을 받으면 자율주행시스템을 인증받는 방식이다. TYM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이 검사를 통과하면서 국내 농기계 업체 중 처음으로 자율주행 농기계 정부 인증을 받은 기업이 됐다.

통상 농기계 자율주행은 수준에 따라 △자동조향 △자율주행 △자율작업 △무인자율작업 4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에선 운전자가 직접 운전대를 움직이지 않아도 정해진 경로를 따라 주행하며 2단계에선 자동으로 방향을 조정하고 속도를 조정한다. 3단계에선 작업자가 작업기를 조작하지 않아도 농기계가 알아서 작업을 수행하고 4단계에선 인공지능을 통해 작업 시작부터 완료까지 무인으로 진행된다.

TYM의 T130은 자동 직진이, RG0-690은 자동 직진과 더불어 선회가 가능해 각각 1단계, 2단계 자율주행으로 국가 검사를 통과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스마트 정밀농업 전문 자회사 TYMICT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트랙터 상용화를 목표로 자체 기술 개발 및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자율주행 시스템 핵심 기술인 관성항법장치(INS), 경로 생성, 경로 추종 등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컨트롤러, 콘솔 등 하드웨어를 TYM만의 기술로 개발했다.

TYM은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농기계 판매에 돌입한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의 편의성 및 효율성을 대폭 개선해 기존 농작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농기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TYM 관계자는 "향후 자율주행 콤바인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오는 2025년도 3단계 자율주행 기술과 제품 양산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1위 대동 역시 '디지털 미래농업 리더'라는 비전 아래 '스마트 농기계'를 미래사업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핵심 사업인 농기계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농기계의 스마트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대동은 지난 2018년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시작, TYM보다 앞선 2019년 자율주행 1단계 이앙기(DRP시리즈)를 선보였다. 이후 2021년 자율주행 1단계 트랙터(HX1400)를 출시했다. 국내 농기계 업체 중 자율주행 이앙기와 트랙터를 양산해 판매한 건 대동이 처음이다.

자율주행 농기계 정부 인증이 생김에 따라 대동도 자율주행 시스템 국가 형식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검사를 신청한 상태며, 인증은 대형 트랙터인 HX시리즈와 콤바인 DH시리즈로 받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자율주행 3단계 트랙터, 콤바인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자율주행 3단계 농기계에 대한 기술개발은 완료했고, 실증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대동의 설명이다.


대동 관계자는 "현재까지 어느 업체도 자율주행 콤바인을 선보인 적이 없는데 이번에 대동이 콤바인을 출시하면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농기계 모든 종류(이앙기·트랙터·콤바인)를 갖춘 회사가 된다"며 "자율주행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고도화해 오는 2026년까지 자율주행 4단계 수준의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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