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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 '펙수클루' 모로코 수출계약..아프리카 진출 첫걸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9 11:06

수정 2023.06.1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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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 계열 뿐인 모로코 시장, P-CAB으로 첫 진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 대웅제약 제공.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 대웅제약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를 북아프리카 의약품 최대 시장인 모로코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파트너사는 현지 제약회사인 ‘쿠퍼파마'이며 계약 규모는 2032만달러(약 270억원)로 펙수클루의 현지 발매 계획 시점은 2025년이다. 이 회사는 쿠퍼파마의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모로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755억원 규모로 모두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계열로 이뤄져 있다. 즉,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모로코에 첫 선을 보이는 P-CAB 제제다.

대웅제약은 이번 모로코 수출 계약을 발판 삼아 아프리카 시장에서 P-CAB 계열 펙수클루의 영향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P-CAB 제제는 기존 PPI 제제의 단점인 느린 약효 발현과 식전 복용 필요, 타 약물과의 상호작용 등을 개선한 차세대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펙수클루는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위산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억제하며, P-CAB 계열 약물 가운데 가장 긴 9시간의 반감기를 보인다.

쿠퍼파마는 1933년 설립 후 제약 산업에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오며 모로코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고 아프리카, 중동, 동유럽 지역에서 활발히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웅제약은 쿠퍼파마의 시장 장악력과 병·의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PPI 제제를 P-CAB 계열인 펙수클루로 빠르게 대체해 모로코를 필두로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펙수클루의 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출시 후 1년도 안돼 아프리카 대륙까지 진출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알려 펙수클루를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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