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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먹어도 살 안찐다면 '이것' 의심해보세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1 06:10

수정 2023.06.21 06:10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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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입맛도 좋고 평소 밥도 많이 먹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살이 찌지 않아요. 땀이 많은 여름이면 살이 계속 빠지는 것 같아서 정말 싫고요. 체중계에 오를 때 불과 몇 그램, 몇십 그램에도 조바심이 납니다.”
살을 찌우려 노력하는데도 오히려 체중이 더 빠진 것 같다며 얼마 전 병원을 찾은 회사원 김모씨(여.32)는 30도를 넘나드는 이른 더위로 노출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드러나는 몸매로 한층 고민이 많아졌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는 21일 "남들처럼 잘 먹는데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들은 우선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당뇨병 등에 걸리지 않았는지, 또 암이나 결핵, 우울증 등의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통 통통족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세로토닌을 많이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 물질을 많이 만들기 위해 단맛이 나는 음식이나 자극성이 있는 맵고 짠 음식이 당기게 한다.

반면, 빼빼족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는데, 교감신경계의 활성은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 반응으로, 신경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이 일어남으로써 여러 가지 부수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박재민 교수는 “노에피네프린이나 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은 우리 몸에서 긴장 상태를 유발하는 여러 가지 생리적 작용과 그로 인한 열 방출효과를 나타내므로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키게 돼 더 살이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나치게 마른 체형은 실제보다 허약해 보이거나 인상이 강해 보이는 등 외견상으로도 살찐 체형 못지않게 좋지 않지만 건강에도 좋을 것이 없다. 키에 따른 적정 체중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즉 자신의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18.5 미만인 저체중인 사람은 비만인 사람과 마찬가지로 각종 질병에 잘 걸리고 사망률도 높다는 국내외 연구 보고들이 이를 입증한다.

실제로 마른 사람은 기흉(氣胸)이나 결핵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잘 걸리고, 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위궤양이나 만성 췌장염, 소장의 흡수 장애, 류마티스 질환,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과 같은 질환으로 체중이 빠지거나 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박 교수는 “남들처럼 잘 먹는데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들은 우선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당뇨병 등에 걸리지 않았는지, 또 암이나 결핵, 우울증 등의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몸은 말랐어도 오랫동안 몸무게가 변하지 않는다면 어떤 병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의들은 덧붙였다. 몸무게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식사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마다 특이한 체질이 있듯 적게 먹어도 살이 찌는 에너지 절약형 체질이 있는가 하면 신진대사가 빨라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에너지 소비형 체질이 있는데 이 경우 후자에 해당하는 것이다.

마른 사람들은 대개 본인의 먹는 양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먹는 양이 적은 편이거나 편식이 심한 경우가 많다. 객관적으로 먹는 양이 많고 편식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몸의 대사가 빨리 일어나는 사람에서는 먹는 양에 비례해 체중이 늘지 않을 수 있다.


박재민 교수는 “단기적으로 살을 찌우기 위해 고칼로리의 음식을 무절제하게 먹게 되면 오히려 마른 체형이면서 복부 비만이 생기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지나치게 채식 위주의 식습관이나 소식을 한다면 생선이나 살코기와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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