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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시대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 관건 ...네카오 ESG 앞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9 15:57

수정 2023.06.19 15:57

카카오, 내년 1월 자체 데이터센터 안산 가동 '친환경 초점'
냉수식 프리쿨링 냉각방식 활용 전력효율지수 1.3 이하
네이버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도 각 세종 친환경 설계
경기 안산에 준공 중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현장 사진. 카카오 제공
경기 안산에 준공 중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현장 사진. 카카오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챗GPT 열풍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일환으로 친환경 데이터센터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각종 데이터를 모아두는 시설로 서버 수백, 수만 대를 동시에 운영해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가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이유다. 이에 양사는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한 냉각 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에너지 효율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 친환경 초점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년 1월부터 자체 데이터센터 안산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특히 친환경 데이터센터 설계를 위해 고효율 프리쿨링 냉각기 시스템 도입을 비롯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냉수를 생산하는 '냉수식 프리쿨링' 냉각 방식이 활용될 방침이다. 이는 데이터센터의 수많은 서버들을 식히면서 데워진 물을 바깥 공기로 식히는 친환경시스템이다. 물과 공기만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재래식 냉각 방식 대비 20% 이상의 에너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우수(비가 와서 고이거나 모인 물) 및 중수(사용한 수돗물)를 이용해 조경 용수 등으로 재활용하고, 전산실 폐열을 하역장 등의 난방으로 재활용해 친환경 시스템을 구현키로 했다.

앞서 카카오는 최근 ESG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안산의 '전력효율지수(PUE)'를 공개한 바 있다. PUE는 전체 전력량을 서버 등의 정보기술(IT) 장비가 사용하는 전력량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PUE는 1.3 이하로 나타났다다. PUE가 1에 가까울수록 IT장비 외에 드는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량이 적은 등 효율적으로 에너지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탄소 배출 감축, 에너지 사용량 저감 및 신재생에너지 설비 도입 등을 기반으로 자체 데이터센터는 물론 임차 데이터센터까지 친환경 설계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환경 영향 저감 및 자원 순환에 기여해 ESG 경영을 실천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 자체 데이터센터 PUE 1.1 기록

네이버는 지난 2013년부터 강원도 춘천에서 자체 데이터센터 '각'을 운영하고 있다. PUE는 1.1을 기록했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인 1.8보다 낮은 수치다. 각 춘천은 서버실에서 나오는 폐열을 바깥으로 버리지 않고 서버관 내 폐열 회수기에 모아 도로 밑에 설치된 특수 배관을 통해 흐르는 부동액을 데우는 데 활용한다. 폐열은 겨울철 서버를 실은 대형 화물차량이 길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스노우멜팅 시스템 운영 등에도 사용된다.

네이버는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올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다. 각 세종은 각 춘천의 구축 및 운영 사례를 기반으로 세종 기후에 적합한 형태로 설계한 자연 외기 활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해당 데이터센터는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약 2만t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챗GPT 열풍으로 데이터센터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는 더 중요해졌다.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많아지면 데이터센터 내 온도가 높아지고, 전력이 더 소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생성형 AI가 활발하게 사용되면서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회사와 AI 맞춤형 하드웨어(HW) 개발을 위해 손잡아 데이터센터 성능을 개선하는 등 에너지 효율화를 이루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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