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바닥 어디까지"…카카오 개미들 언제 웃을까

뉴시스

입력 2023.06.19 15:03

수정 2023.06.19 15:03

2년 새 주가 3분의 1 토막 증권사 전망도 어두워 개인투자자들 고민 커져
사진=카카오 주가 차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카카오 주가 차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코스피가 1년여 만에 2600선을 돌파하는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카카오 주가는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때 코스피 시가총액 4위까지 올라 일명 '국민주'라고 불리기도 했던 카카오의 주가는 2년 새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주저 앉으며 개미 투자자들의 무덤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021년 7월 17만3000원의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타며 2년 새 70%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오후 2시 10분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2.61% 내린 5만22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코스피가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다수가 상승했지만, 유독 카카오만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카카오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카카오를 2500억원이 넘게 팔아치웠다.

개미 투자자들은 2년 동안 끝없이 추락하는 카카오의 주가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카카오 종목토론실에는 "국내 대표 IT 회사라는 카카오의 성장성을 믿고 투자했는데 2년 동안 3분의 1 토막이 났다" "삼성전자 주가는 회복해 탈출 했는데 카카오는 2년을 기다려도 더 내려간다" "개미 무덤 쌓고 밑으로 간다" 등 한숨 섞인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작년 12월 말 기준 카카오 소액주주는 207만 명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부진한 실적과 영업환경 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카카오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4% 줄었다. 4년 만의 영업이익 감소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2%나 떨어졌다.

문제는 아직 많은 자회사가 적자 상태라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는 총 13곳이다. 이 중 7곳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진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89% 줄어든 1438억원 수준이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1764억원)보다 18.5%나 하향 조정된 수치다. 실전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영업환경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적 전망치뿐 아니라 목표주가도 계속 하향 조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카카오 적정 주가는 지난 11일 기준 7만6476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까지만해도 전문가들이 책정한 카카오의 적정 주가는 12만5000원이었으나, 전문가들은 6개월 만에 카카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7만3273원으로 대폭 줄였고, 지난 3월엔 7만9059원으로 소폭 올렸다가 한 달 만에 다시 7만7684원으로 내린 상태다.


다만,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면서 카카오 등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카카오를 추천 종목 중 하나로 꼽았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는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제시한 중앙값에 도달했다"며 "이에 실질금리 상승 압력이 제한되며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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