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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포수? 한화의 유격수? LG의 2루수? 내년이 신인 드래프트 '야수 지명' 최적기 [FN 아마야구]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9 16:47

수정 2023.06.19 21:37

올해 포지션별 최대어는 포수 이상준, 2루수 정안석, 유격수 박지환
올해 무리해서 지명하지 않아도 내년 좋은 야수 자원 유독 많아
포수 이율예, 현재 3학년 통틀어도 수비력 최고 평가
덕수고 우정안, 배승수, 박준순 역대 최고 내야 진용
유격수 박찬엽, 최고의 수비수... 부산고 2개 전국대회 우승 이끌어
이선우, 타격에서 1학년때 강력한 임팩트 … 오서진, 장신 유격수 자원
포수 이한림, 한지윤, 신민우도 주목받는 포수 자원
아마야구 선수 수급 비상 신호... 향후 몇년의 황금기가 명운 좌우할 수도
기아 타이거즈 스카우트 팀이 2022년 신중한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사진 = 전상일 기자)
기아 타이거즈 스카우트 팀이 2022년 신중한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사진 =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신인드래프트는 1년을 단위로 한다. 세대별로 그해에 가장 강한 포지션이 정해진다. 따라서 2년정도는 주기를 두고 드래프트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많은 팀들이 야수를 필요로한다. 대표적으로 기아의 포수, 한화의 유격수, LG의 2루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올해는 문현빈(한화), 김민석(롯데) 등 야수 자원들도 즉시전력감이 나타나고 있어 더욱 야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도드라진다.

물론, 올해도 좋은 선수가 있다. 대표적으로 포수를 본다면 이상준(경기고), 유격수는 박지환(세광고), 2루수 는 정안석(휘문고)이 해당 포지션에서는 최대어들이다.
코너 외야쪽에서는 이승민(휘문고)이 가장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올해 곧바로 수급을 노린다면 이 선수들을 빠른 순번에 선발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꼭 무리해서 올해가 아니어도 된다. 내년에 역대 최고의 야수 풀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그만큼 내년이 괜찮다.

덕수고 유격수 배승수... 안정적인 수비로 덕수고의 신세계이마트배 우승을 이끌었다
덕수고 유격수 배승수... 안정적인 수비로 덕수고의 신세계이마트배 우승을 이끌었다


일단, 유격수 후보들이 정말 많다. 이미 상위지명급으로 거론되는 선수들만 여러명이다.

덕수고 '2학년 내야수 3인방'은 현재까지는 모두 상위지명 후보군에 들어간다. 3루수 우정안, 유격수 배승수, 2루수 박준순이 그 대상이다. 우정안은 타격이 좋은데다 송구까지 훌륭한 우투좌타의 자원이다. 2루수 박준순은 최근 엄청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타율이 무려 0.470이다. 서울권에서 이정도 타율이라는 것은 어마어마한 수치다. 서울권의 수준이 여타의 지역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많은 아마야구 관계자들이 진짜 알짜는 박준순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모 관계자는 “지금은 2루수를 보고 있지만 정말 주목해야하는 선수다. 야구 센스가 상당하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덕수고 재간둥이 2루수 박준순.. 상당한 알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덕수고 재간둥이 2루수 박준순.. 상당한 알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덕수고 우투좌타의 공격형 3루수 우정안
덕수고 우투좌타의 공격형 3루수 우정안

유격수 배승수는 신장도 작지 않고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다. 이 세 명이 구성하는 철벽내야는 덕수고를 신세계 이마트배 초대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포지션이 2루, 3루, 유격수로 나눠져 있지만, 세 명 모두 유격수도 가능할수도 있다는 평가가 있다. 여기에 3명은 모두 타격이 훌륭하다. 따라서 더욱덕수고 내야 3인방을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다. 지방에도 좋은 내야수가 많다. 유격수 박찬엽은 이미 왠만한 3학년들을 압도하는 수비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황금사자기 준결승에서 많은 관계자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역대급 수비를 펼치지기도 했다. 박찬엽이 들어간 전국대회에서 부산고는 봉황대기, 황금사자기를 모두 차지했다.

그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유격수 수비만을 본다면 이 선수는 가장 첫 번째 리스트에 올라간다.

올 시즌 슬럼프지만, 이미 내년 시즌 상위지명 후보로 거론되는 충암고 이선우 (사진 = 전상일 기자)
올 시즌 슬럼프지만, 이미 내년 시즌 상위지명 후보로 거론되는 충암고 이선우 (사진 = 전상일 기자)


이선우(충암고 2학년)도 있다. 이선우는 올 시즌 슬럼프에 빠져있다. 집중견제에 들어가면서 완전히 페이스를 잃어버린 모양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서울권에서는 가장 야구를 잘했던 선수 중 한 명이고, 1학년때 워낙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쳐 많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이름이 알려져 있다. 역시 내년 시즌 상위지명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타격이 훌륭한 선수다.

유신고에도 훌륭한 내야수가 무려 2명이나 있다. 오서진과 심재훈이다. 오서진(유신고 2학년)은 수원북중을 나온 선수인데, 키가 187cm 정도 된다. 그런데 어깨가 좋고, 수비와 송구 동작이 부드럽다. 그래서 많은 관계자들이 잘만하면 미국 진출할 당시 이학주(롯데) 같은 대형 유격수가 나올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심재훈(유신고 2학년)도 마찬가지다. 오서진과 유격수를 번갈아가면서 보는 자원인데, 역시 수비 센스가 훌륭하고 수비력이 좋다. 올해 타율도 0.308을 기록하고 있다.

그밖에 배재고 양정우, 휘문고 염승원, 경동 이태훈 같은 선수들도 동 나이대에서는 야구를 잘하는 내야수로 이미 주목받고 있다.

포수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일단 수비 쪽을 본다면 단연 원톱은 이율예(강릉고 2학년)다. 현 시점 3학년 포수를 포함해도 수비는 전국 최고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청소년대표팀에서도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다. 신세계이마트배, 황금사자기, 전국체전 예선 등을 풀타임으로 뛰고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타율도 4할이 넘는다. 블로킹과 송구에서 상당한 수준이다. 작년 청소년대표팀 불펜포수로 미국에 다녀온 경력도 있다.

현재까지 고교 야구 최고 포수는 단연 이율예 (사진 = 전상일 기자)
현재까지 고교 야구 최고 포수는 단연 이율예 (사진 = 전상일 기자)

경기상고의 공격형 포수 한지윤(사진 = 전상일)
경기상고의 공격형 포수 한지윤(사진 = 전상일)


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공동주최하는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렸다. 11일 부산고와 전주고의 준결승전에서 전주고 이한림이 3점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공동주최하는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렸다. 11일 부산고와 전주고의 준결승전에서 전주고 이한림이 3점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한림(전주고 2학년)은 공격형 포수의 전형이다. 명문고야구열전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공격형 포수로서 큰 인상을 심었다. 현재 손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상당히 기대받는 자원 이다.

서울권에서는 경기상고 한지윤이 있다. 188cm의 장신이지만, 어깨도 나쁘지 않고 타격능력도 좋은 선수다. 올해 1개 있는 홈런이 신세계이마트배때 때려낸 만루홈런이었다. 한화이글스배 올스타전에서도 선발되었다.

마산쪽에는 신민우(마산고 2학년)라는 포수도 괜찮다. 역시 어깨도 좋고, 타격 능력도 준수하다.

부산고에 2개의 우승을 일궈낸 유격수 박찬엽 (사진 = 전상일 기자)
부산고에 2개의 우승을 일궈낸 유격수 박찬엽 (사진 = 전상일 기자)

유신고 장신 유격수 오서진 (사진 = 전상일 기자)
유신고 장신 유격수 오서진 (사진 = 전상일 기자)


현재 각 팀별로 살펴보면 우선적으로 충원하고 싶은 포지션이 있다. 공격 수비가 모두 괜찮은 포수를 충원하고 싶다면 이율예를 지명하면 좋다.

2루수를 선택하고 싶다면 박준순이나 심재훈 같은 선수가 좋다. 만약, 장신 3루수 겸 유격수를 선택하고 싶다면 단연 오서진이 돋보인다.

공격력이 좋은 유격·2루를 선택하고 싶다면 이선우와 우정안이라는 선택지가 있다. 이들은 공격력 뿐만 아니라 두 명 모두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는 우투좌타의 자원이다. 우투좌타는 더욱 희소성이 크다.

만약, 프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수비를 우선시한다면 박찬엽이나 배승수 같은 선수가 딱이다.

기아는 신범수가 잘해주고 있지만, 그래도 포수 영입은 무조건 필요하다. 포수는 미리 쟁여놓지 않으면 팀이 힘들어진다. (사진 = 연합뉴스)
기아는 신범수가 잘해주고 있지만, 그래도 포수 영입은 무조건 필요하다. 포수는 미리 쟁여놓지 않으면 팀이 힘들어진다. (사진 = 연합뉴스)

LG도 2루 자리는 아직 확실한 주인이 없다. 오지환의 후계자도 양성해야한다. 향후 미래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 = 뉴스1)
LG도 2루 자리는 아직 확실한 주인이 없다. 오지환의 후계자도 양성해야한다. 향후 미래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 = 뉴스1)


앞으로 몇 년간은 프로야구의 명운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드래프트가 중요하다.
야구 인구가 줄어들면서 아마야구계에도 선수 수급난에 대한 신호가 조금씩 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몇 년간의 마지막 황금기를 놓치면 오랜 기간 팀이 침체기로 접어들 수가 있다.
당장 올해 뿐만이 아니라 내년시즌을 위한 전략도 지금부터 미리 준비를 시작해야하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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