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탐험가로 유명한 英 해미시 하딩 탑승한 관광 잠수정 실종
북미 동부 해안에서 타이태닉 관광 위해 잠수한 뒤 연락 끊겨
잠수정에 96시간 생존할 공기 있어, 수색 작업 착수
[파이낸셜뉴스] 캐나다 동부 해안에서 영국의 억만장자 탐험가를 태우고 타이태닉호의 잔해로 향하던 관광용 잠수정이 실종됐다. 잠수정 운영사는 선체에 비상시 96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 공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의 존 마우거 소장은 19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사라진 잠수정을 찾기 위해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에서 1448km 떨어진 지점을 수색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해저 3962m 인근을 수색중으로 알려졌다. 마우거는 실종 지역이 워낙 외진 곳이라 수색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실종된 잠수정은 미 잠수함 운영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하 오션게이트)의 ‘타이탄’ 잠수정으로 알려졌다. 선박의 길이는 6.4m이며 최대 4000m 깊이에 도달할 수 있다. 수용 인원은 5명으로 운영사는 비상시 96시간 동안 산소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잠수정은 이날 타이태닉호의 잔해로 향하기 위해 잠수한 뒤 1시간 45분 만에 신호가 끊겼다.
타이태닉호 잔해는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남쪽으로 약 700㎞ 떨어진 지점에 있다. 해저 약 3800m 지점이다. 영국에서 건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는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미 뉴욕으로 항해하던 중 1912년 4월 14일에 빙산과 충돌해 침몰했다. 2200명 승객 중 1500명 이상이 사망해 당시 단일 선박으론 최악의 침몰 사고로 기록됐다. 타이태닉호의 잔해는 지난 1985년에 발견되었으며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오션게이트는 8일에 걸쳐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관광하는 상품을 운영중이며 1인당 비용은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달한다.
실종 당시 잠수정에서는 5명이 탑승했고 이 중에는 영국의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시 하딩도 있었다. 올해 58세인 하딩은 비행기 중개 업체인 액션에비에이션을 운영중이며 2021년에 2인용 잠수정을 타고 바다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를 탐험했다. 하딩은 2019년에 비행기를 타고 남극과 북극을 거쳐 46시간 40분 22초만에 지구 한바퀴를 돌아 가장 빠른 지구 일주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는 미 민간 우주업체 블루오리진의 우주 계획에 참여하기도 했다.
액선에비에이션의 마크 버틀러 상무이사는 “실종된 잠수정 안에 80시간 이상 버틸 수 있는 산소가 있고 옷과 음식, 화장실, 비상 장비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오션게이트는 탑승자들을 무사 귀환시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정부 기관들과 심해 회사의 지원을 받아 잠수정과 교신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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