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배양기술 기반 바이오 푸드테크 기업 심플플래닛의 정일두 대표( 사진) 자사가 개발한 배양육 파우더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배양육은 동물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육류로, 대체육과 함께 차세대 먹거리로 평가된다. 사이언스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0%가 음식과 관련된 활동에서 나오며 이는 축산업과 연관이 있다. 아울러 배양육은 동물 복지와 함께 세계 식량 문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석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 에너지를 도입한 것처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식량생산 방법인 셈이다.
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배양육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심플플래닛 원료가 식품 분야에서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2020년 싱가포르가 세계 최초로 배양 닭고기 판매를 허용했고 미국에서도 식품의약국(FDA)의 안전성 심사를 통과하면서 산업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우리나라도 관련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문제는 소비자의 거부감이다. 심플플래닛은 난맥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배양육 업체가 접근하지 않고 있는 식품 원료 시장에 진출했다. 따라서 심플플래닛이 개발한 첫 원료는 고농축형 동물성 단백질이다.
정 대표는 "기존 유청 단백질 대비 10배 이상 아미노산 함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소화도 빨라 영유아, 실버푸드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플플래닛이 만든 배양육 파우더 1t의 영양성분은 소 5550마리와 동일하다.
아울러 심플플래닛은 식품 원료가 될 수 있는 세포주 13종을 확보했다. 정 대표는 "세포주의 개체수보다 다양한 세포주를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유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플플래닛의 다른 장점은 대량 생산 시설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식품업계와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풀무원과 세포배양식품 상용화를 위해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며 네슬레, 뷸러 등 글로벌 기업과 원료 제공을 논의하고 있다.
심플플래닛은 전 세계에서 혁신성과 사업성을 증명하고 있다. 영국의 포워딩 푸드에서 선정하는 식음료 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전 세계 500개 기업을 의미하는 '푸드테크 500(The FoodTech 500)', 지속 가능한 미래 식품 시스템을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GFI Asia Pacific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다.
정 대표는 "세포 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동물, 해양개체 등 다양한 원료를 개발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연간 1000t 이상 생산시설을 확보해 바이오 푸드 테크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정 대표는 고등학교때부터 과외 플랫폼을 창업한 진성 사업가다. 이후 팻 케어 사업도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이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5개 업체를 창업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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