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략 '현대 모터 웨이' 선언
기아 포함 360만대로 목표 상향
非테슬라 진영 선두 되겠단 전략
2세대 전용프레임 개발도 추진
장재훈 사장 "생산효율 극대화"
기아 포함 360만대로 목표 상향
非테슬라 진영 선두 되겠단 전략
2세대 전용프레임 개발도 추진
장재훈 사장 "생산효율 극대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올해 33만대인 전기차 판매목표(제네시스 포함)를 2030년 200만대로 키우는 등 새 전동화 전략인 '현대 모터 웨이'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2023~2032년) 내연차와 전기차를 포함, 총 109조4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전동화 분야의 직접투자는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5조8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앞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4월 2030년 160만대 전기차 판매목표와 함께 총 32조원의 5개년 투자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2030년 전기차 총판매목표는 360만대가 된다. 2030년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팔겠다는 폭스바겐(최소 450만대 추정)보다는 적지만 도요타(350만대)보다는 많다. '비테슬라 진영' 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목표가 달성되면 현대차의 총판매대수 중 전기차 판매비중은 올해 8%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상승한다. 특히 미국·유럽·한국 등 3대 주요 시장 내 합계 판매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장 사장은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프레임인 '2세대 E-GMP'를 개발하는 등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E-GMP로는 아이오닉5·6 정도를 만들 수 있지만 통합 아키텍처가 도입되면 소형부터 대형까지 적용할 수 있다. 원가절감은 물론이고 생산효율화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기존 내연차 생산라인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한편 배터리 소재부터 생산까지 전 영역에서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구상이다.
장 사장은 "미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했듯이 향후 유럽에서도 이런 형태의 합작사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NCM(니켈·코발트·망간)배터리는 물론이고 LFP(리튬인산철)배터리 개발도 추진한다. LFP배터리에 강점이 있는 중국 배터리사들과의 협력 확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 모터 웨이는 도요타·폭스바겐 등 전통의 완성차들은 물론이고 반세기 자동차 기업으로서 역사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테슬라, BYD, 니오 등 전기차 업체들과의 브랜드 경쟁에서 우위를 다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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