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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영업사원 尹, 부산엑스포 유치 위한 韓 매력 팔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1 23:20

수정 2023.06.21 23:20

전날 경쟁 PT서 韓 차별성 인정
파리 컨센서스 이야기도 나와
尹대통령, 전날 PT 이어 리셉션 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이시레물리노 팔레 데 스포 로베로 샤팡티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이시레물리노 팔레 데 스포 로베로 샤팡티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리(프랑스)·서울=서영준 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1호 영업사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고 뛰어난 첨단 기술과 기술적 인프라를 고루 갖춘 한국의 매력을 국제박람회기구(BIE) 각국 대표단에 세일즈하는데 집중했다.

엑스포 개최지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하지만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와는 확연히 다른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 현지에선 2030 엑스포는 한국이라는 파리 컨센서스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1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이시레물리노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 행사에 참석해 BIE 대표단들과 만나 한국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전날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이어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2030 부산엑스포가 지향하는 가치와 대한민국의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를 언급, 부산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앞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식리셉션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행사장을 찾아 유치전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윤 대통령 부부는 리셉션장을 돌아다니며 참석한 BIE 회원국 대표단들과 직접 접촉해 한국의 강력한 유치 의지와 비전 실현에 대한 약속 의지를 피력했다.

한국의 공식리셉션에는 새로운 인류의 문명을 여는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경쟁국과의 차별성에 중점을 뒀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현지 프레스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식리셉션은 한국의 비전과 메시지를 유럽의 중앙인 프랑스에 와서 세계인에게 보여주고 비춰준다는 의미가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영업사원 1호로 경쟁국과 확연히 차별화된 한국의 비전과 현재의 매력을 마음껏 마케팅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179개 BIE 회원국을 상대로 진행한 경쟁 PT에 직접 나서 영어로 연설을 하고 한국의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을 비롯해 가수 싸이,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 성악가 조수미 등이 참여해 발표한 한국의 PT는 현장에서 상당히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날 리셉션에서도 세계 랭킹 1위 비보이팀인 진조크루가 국악 선율에 맞춰 공연을 선보였고, 뮤지컬 배우인 김준수와 차지연의 갈라 공연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싸이는 이날 리셉션장에도 참석해 BIE 대표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경쟁 PT를 비롯해 리셉션에서도 윤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BIE 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게 내부 분석이다.

대통령실 한 고위관계자는 "경쟁 PT가 끝나고 BIE 핵심 대표급 50여명을 만나 반응을 들었다"며 "유럽의 한 국가 BIE 대표는 '너희 나라 대통령의 PT는 완벽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엑스포 전문가에게 받은 3국의 경쟁 PT 평가 내용도 한국으로 분위기가 기울게 만들고 있다.
한국의 PT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PT가 아주 효과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한국이 문화, 휴머니티, 기술 등 강점이 있는 것을 효율적으로 잘 부각시킨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사우디의 경우 국가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했으나 풍부한 자본을 갖고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느낌, 인간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탈리아 역시 사우디와 정반대의 느낌으로 진심은 보였으나 전문성과 팩트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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