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여신도 성폭행' 정명석, 재판서 내민 녹취록은?.."당시 분위기 살펴봐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1 09:21

수정 2023.06.21 09:21

준강간 혐의 정명석 10차공판 녹취록 제출
재판부 "굳이 들어볼 필요 없다" 요청 거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SBS '그것이 알고싶다' 갈무리)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SBS '그것이 알고싶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여신도 성폭행·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78) 측이 재판에서 피해자와 정명석의 만남 당시 분위기라며 녹취록 재생을 요청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지난 20일 준강간, 준유사강간, 강제추행, 준강제추행 등 혐의를 받는 정명석에 대한 10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정명석 변호인은 한국인 여신도 추행 사건과 관련된 녹취록을 재생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정명석 측 변호인은 “증거로 제출된 녹취록에 피해자가 피고인과 만났을 때부터 헤어질 때까지의 모든 과정이 담겨있다”라며 “당시 분위기와 대화 내용이 어땠는지 녹취록을 들어 미리 파악한 뒤 증인신문 절차를 진행하면 진술 신빙성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계획에 없던 것이며 굳이 녹취록을 재생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 정명석 측 요청을 거부했다.


이후 법정에서는 지난 2018년 충남 금산 월평동 수련원에서 정명석과 함께 골프카트로 이동하다가 강제 추행을 당했다는 한국인 여신도에 대한 신문이 비공개로 이뤄졌다.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홍콩·호주 국적 여신도 2명을 준강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2018년 8월 한국인 여신도를 골프 카트에 태워 이동하던 중 허벅지를 쓰다듬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도 있다.
정명석 측은 이에 대해 "골프카트가 비좁아 여유를 확보하려 허벅지를 잡아당긴 것뿐 추행 사실이 없고 고의성도 없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2018년부터 정명석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독일과 한국 국적 여신도는 8명에 달하며 충남경찰청이 수사하고 있다.


정명석의 범행 과정에 관여하거나 범행을 도운 JMS 2인자 정조은씨(44)와 민원국장 등 8명도 대전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