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최성봉(33)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남긴 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성봉은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정말 많은 분들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살아왔다"라며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의 말씀 전한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마지막 글이라 이 분통함을 알리고 싶지만, 여러분께 지난 세월 받은 사랑이 더 커 마음속에 묻기로 결정했다"라며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으신 분들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라고 사과했다.
최성봉은 그러면서 "지난 2년여 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 해주신 모든 분들게 반환을 해드렸다"라며 "이제는 제 목숨으로 제 죗값을 치루려 한다"라고 밝혔다.
최성봉은 "돌이켜보면 나름 어릴적부터 하루를 십년같이 최선을 다해 평범한 삶을 누리고자 노력을 했는데 결국 저는 안 됐다"라며 "마지막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그냥 제 형식대로 쓰겠다, 나의 숨이 비록 지금 멈추지만 찬란하게 살아온 삶의 여정에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하루하루 행복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했다.
이어 "34살, 이번 생은 비극이지만 다음 생에는 행복한 삶으로 생을 마감하길, 나로 인해 피해받은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이 목숨으로 대신 죗값을 치르겠다"라며 "나를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미안하다, 버틸 때까지 버틴 것 같다, 나를 잊기를. 그리고 각자의 삶터에서 행복하기를 인생이 찬란하길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거듭 심경을 고백했다.
한편 1990년생인 최성봉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상황과 유서 형식의 글을 남긴 것을 두고 최성봉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생인 최성봉은 지난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의 폴 포츠'로 주목 받았다. 이후 최성봉은 대장암 3기를 비롯해 전립선암, 갑상선암 등으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수술비 후원을 받는 펀딩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거짓 암 투병 의혹에 휩싸이면서 논란을 낳았다.
다음은 최성봉 유튜브 커뮤니티 글 전문
안녕하세요 최성봉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삶의 마지막으로 팬분들게 보내는 글이면서 이 글이 보인다면 저는 이미 죽어있을 것입니다.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정말 많은 분들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살아왔습니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마지막 글이라 이 분통함을 알리고 싶지만, 여러분께 지난 세월 받은 사랑이 더 커 마음속에 묻기로 결정했습니다.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으신 분들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습니다. 지난 2년여동안 후원금 반환문의 해주신 모든 분들게 반환을 해드렸습니다. 이제는 제 목숨으로 제 죗값을 치르려 합니다.
돌이켜보면 나름 어릴적부터 하루를 십년같이 최선을 다해 평범한 삶을 누리고자 노력을 했는데 결국 저는 안됐네요.
마지막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그냥 제 형식대로 쓰겠습니다.
나의 숨이 비록 지금 멈추지만 찬란하게 살아온 삶의 여정에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하루하루 행복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34살. 이번 생은 비극이지만 다음 생에는 행복한 삶으로 생을 마감하길. 나로 인해 피해받은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이 목숨으로 대신 죗값을 치루겠다.
나를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미안합니다. 버틸 때까지 버틴 것 같다. 나를 잊기를. 그리고 각자의 삶터에서 행복하기를 인생이 찬란하길. 안녕히 계십시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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