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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금지한 이슬람 이란에서 밀주 마시다 최소 10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2 05:00

수정 2023.06.22 05:00

이란에서 밀주 마시다 최소 10명 숨지고 140명 이상 다쳐
이슬람 혁명 이후 알콜 소비 금지, 밀주 및 보드카 밀수 성행
지난 2017년 5월 8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역 수도 에르빌 인근에서 쿠르드족 밀수업자들이 이란으로 밀반입하기 위해 차량에서 술을 내려 짐말로 옮기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 2017년 5월 8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역 수도 에르빌 인근에서 쿠르드족 밀수업자들이 이란으로 밀반입하기 위해 차량에서 술을 내려 짐말로 옮기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슬람 규율에 따라 술이 금지된 이란에서 몰래 메탄올로 만든 밀주를 마시던 주민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소 10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병원 신세를 졌다.

미국 ABC방송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매체에 의하면 이란 수도에서 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알보르즈주 카라즈에서는 지난주부터 밀주 피해자들이 연이어 보고됐다.

당국은 정확한 날짜와 장소를 밝히지 않은 채 일부 주민들이 파티를 열어 밀주를 마셨으며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40명 이상이 고통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4명은 현재 중태에 빠져 기관 삽관술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밀주를 마신 이들은 소화기 이상, 호흡 곤란, 시력 저하 및 현기증 등의 증상을 보였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16~50세로 파악됐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슬람 율법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알코올 음료의 소비와 생산을 금지했고 위반시 벌금이나 채찍형을 적용했다.
이에 일부 이란인들은 집에서 몰래 공업용으로 쓰이는 알코올인 메탄올을 이용해 밀주를 만들거나 중앙아시아 등에서 밀수된 보드카를 마시고 있다.

이란 보건 당국 관계자는 IRNA통신을 통해 2022년에 잘못된 밀주를 마시고 사망한 사람이 644명으로 2021년보다 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란에서는 코로나19가 한참 유행할 당시 메탄올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헛소문이 퍼져 수백명의 시민들이 죽거나 다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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