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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앞 범퍼에 고라니 낀 채로 출퇴근한 차주.."정신이상, 음주운전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2 04:50

수정 2023.06.22 09:32


차량 앞범퍼에 끼인 고라니 사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차량 앞범퍼에 끼인 고라니 사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파이낸셜뉴스] 차량 앞 범퍼 부분에 고라니 사체가 끼여 있음에도 이를 모르고 다음날까지 돌아다닌 차량의 모습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앞 범퍼에 고라니 사체가 끼인 차량을 찍은 사진 2장이 올라왔다. 각각 차량이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모습과 도로 갓길에 세워진 모습이었다. 고라니와 부딪히는 바람에 떨어진 듯 번호판도 없었다.

이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해 몰랐던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거대한 고라니가 차량과 충돌했음에도 인지하지 못한 것을 두고 음주 상태가 아닌 이상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추측이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차주라고 밝힌 A씨는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일 새벽 시간대 남대전IC로 넘어가는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소리가 크게 난 것도 아니고 도로에 파인 것을 밟은 듯한 소리만 났다. 작게 파인 곳을 밟았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집에 도착해 차를 둘러볼 생각도 안 하고 타이어가 터졌는지 공기압만 체크하고 내렸다”며 “출근할 때는 뒤쪽으로 다가와 운전석에 앉았다”고 말했다.

차량 앞범퍼에 끼인 고라니 사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차량 앞범퍼에 끼인 고라니 사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주유를 할 때까지 고라니 사체가 범퍼에 끼인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중 주유소 사장님이 발견하셨고 그제야 최초로 인지했다”고 했다. 이어 “고라니 사체를 빼보려고 했으나 빠지지 않아 도움을 요청드렸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재차 음주운전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지 인지하는 게 늦었다.
정신이 이상하다던가 음주운전자라는 말씀은 삼가해달라”며 “(고라니로 인한) 수리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올 것 같아서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A씨의 사례처럼 도로에서 차량 접촉 사고로 동물이 다치거나 사망했다면 관련 기관에 연락해 사체 처리 등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면 도로교통공사에, 그 외 일반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다산콜센터나 환경부로 연락해 사고 위치를 전하고 사체 처리에 대한 도움을 구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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