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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고 미 여성 노동참가율, AI에 발목 잡히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2 07:00

수정 2023.06.22 07:00

[파이낸셜뉴스]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타며 남성과 격차를 좁히던 미국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인공지능(AI) 붐 속에 다시 좌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남성 일자리가 그런 것처럼 여성 일자리도 AI 붐을 타고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로 대체될 것이란 낙관 역시 한 켠에서 나오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타며 남성과 격차를 좁히던 미국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인공지능(AI) 붐 속에 다시 좌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남성 일자리가 그런 것처럼 여성 일자리도 AI 붐을 타고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로 대체될 것이란 낙관 역시 한 켠에서 나오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사상최고를 기록했지만 여성의 노동참여 확대는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다시 역풍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CNN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노스캐롤리이나 주립대(UNC) 케런-플래글러 경영대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5~54세 미국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 속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여성들이 급격하게 다시 경제활동에 나서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그러나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가가 이번에는 AI로 인해 궤도를 이탈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UNC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은 생성형AI 적용 과정에서 남성들에 비해 일자리를 잃을 위험성이 더 크다.

여성들의 약 79%, 5900만명 가까운 이들이 AI가 활용되면 취약하거나 사라질 일을 하고 있다. 남성들의 경우 그 비율은 58%로 여성들보다 11%p 낮았다.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 집리쿠르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줄리아 폴락은 지금 일하고 있는 여성들 10명 가운데 약 8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경악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폴락은 주로 남성들의 직종인 목수, 전기공, 해충박멸 등보다는 대부분 여성들이 종사하는 사무직종 자동화가 더 쉽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단기적으로 여성 일자리가 위협받기는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AI가 훨씬 더 많은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보고서 주저자인 UNC 마케팅 교수 마크 맥닐리는 남성들의 경우 사무관리직과 육체노동 종사자 비율이 반반인 것에 비해 여성들은 훨씬 더 높은 비율로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어 AI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UNC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들은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사무·행정보조, 의료 기술직, 교육, 훈련, 사서, 의료 지원, 사회봉사 등 부문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미 노동부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들에 비해 훨씬 가파르게 상승해 남성과 격차를 좁혀왔다.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 77%로 닷컴거품 시절 기록한 사상최고치 기록 77.3%에 근접했던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같은 해 4월 73.5%로 급감했다.

그러나 최근 급격히 회복하고 있다.


4월에는 77.5%로 사상최고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77.6%로 사상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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