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뉴욕포스트 등 외신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필라델피아 여자고등학교 졸업장 수여식에서 하프사 압둘 라만은 자기 차례가 오자 흥겹게 몸을 흔들며 무대로 올라갔다.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졸업식에서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압둘 라만이 졸업장을 받으러 무대 위로 올라가자 교장은 졸업장 수여를 거부했다. 압둘 라만이 잠깐의 실랑이를 벌인 뒤 돌아가자 교장은 바닥에 놓여 있던 바구니에 졸업장을 던져넣었다.
교장은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졸업장을 수여하러 나올 때 환호하고 박수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고 가족들에게 미리 경고했다”며 “그녀가 군중을 웃게 만들었기 때문에 졸업장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압둘 라만은 “교장선생님이 졸업 순간을 나에게서 빼앗아갔다”며 “이는 다시는 나에게 오지 않을 한 번 뿐인 순간”이라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나는 매우 창피했으며, 나머지 졸업식 행사도 즐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압둘 라만 외 다른 학생 3명도 비슷한 행동을 한 이유로 무대 위에서 졸업장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필라델피아 여고 대변인은 지역 매체에 “가족들이 환호했다는 이유 등으로 졸업장 수여를 거부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졸업생과 가족들에게 사과를 표명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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